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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Mar 11. 2020

플랫폼 제국의 미래 서평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4개 기업의 성공 DNA

 쓸데없는 짓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세상

 필자가 유럽으로 처음 여행을 떠났던 2007년은 이 책에서 다루게 될 4개의 제국들이 본격적으로 발돋움 하는 한 해였다. 애플은 처음으로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며 대스마트폰 시대의 항로를 개척했으며, 구글은 구글맵 스트리트뷰 기능을 내놓으며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온라인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온라인 서점을 평정한 아마존은 킨들을 출시하며, 물류와 전자상거래를 온라인-오프라인으로 결합한 O2O 시대를 개척하였다. 안타깝게도 마크 저커버그는 아직 AI덜 발달된 로봇에 지나지 않아, 마이스페이스와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필자는 갓 대학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아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네이버 블로그에 여행 후기를 올리다 엄마에게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이나 하냐며 잔소리를 듣던 시기이기도 했다.


 필자는 그 당시 왠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고, 유용한 여행 후기를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지니고 있었다. 그 당시에도 파워블로거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었던 건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가진 정보를 다른 사람과 나누며 여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좋은 정보를 제공하면 블로그 방문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엄마의 잔소리로 인해 블로그질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결국 필자의 블로그는 사진만 올리는 자랑용 블로그로 변질되게 된다.


 여기서 한가지 명심할 점은 가끔은 부모님의 잔소리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것도 삶의 지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시점 이후로 누군가에게는 시간 낭비로 느껴지는 일들이 자신만의 컨텐츠가 되고, 그것이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2010년대는 바로 그런 시기였다.


  만약 필자가 약 3주 동안 다녀온 유럽 여행이라는 개인적 경험과 자산을 토대로 위 4개의 기업이 하는 비즈니스 간단하게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1) 아마존 - A 부터 Z 까지 다하자


 여행을 통해 얻은 사진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용 책을 제작. 판매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판매 가능하므로,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해 책을 판매. 판매된 책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창고와 항공기 그리고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주문자의 집까지 빠르게 배송. 만약 프라임 서비스를 사용하면 하루만에 책을 배송받을 수도 있음.

 만약 여행용 책을 전자로 읽고 싶다면 태블릿을 활용하여 전자책을 판매할 수 있으며, 웹 서버를 만들고 전자책과 관련된 인터넷 업체 및 모든 다른 온라인 업체에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를 제공.


 2) 애플 - 모든 것을 묶어서 최대한 있어보이고, 비싸게 팔자


  여행 사진도 찍고 싶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싶고, 비상시에 전화도 해야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는 기계가 필요해서 모든 것이 가능한 기계를 하나 만듬. 그리고 이 기계의 디자인을 굉장히 심플하지만 예쁘게 만들어 사과 로고를 하나 박음. 그리고 명품이라고 가격을 무지하게 올림.


3) 페이스북 - 전세계 지구인과 연결하고 자랑


 여행 사진을 친구들과 공유도 하고 싶지만, 결국 자랑을 하고 싶음. 그래서 아는 모든 사람과 연결해서 여행 사진을 자랑함.


4) 구글 - 전지전능한 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갔다온 모든 곳의 정보를 어떤 식으로든 검색할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듬.


결론


 위 4개의 기업들이 하고 있는 모든 산업을 어우룰 수 있는 완벽한 기업이 탄생한다면??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세상은 신기하게도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충실하게 작용하는 세계이다. 그래서 한쪽의 힘이 너무 비대해지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반대 급부의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기 마련.


위 4개 기업들이 가지는 가치는 프랑스의 GDP와 맞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위 4개의 기업이 고용하는 고용인의 수는 약 40만명에 불과하다. 약 6,700만명에 이르는 국가와 맞먹는 가치를 지녔지만, 고용창출 효과는 한개의 시 정도에 불과한 인원밖에 고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비대칭성으로 인해 플랫폼 제국들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위 4개 기업들이 없었다면 누군가에게는 한가해보이는 일들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으로 탄생시키는 기적 일어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2010년대까지는 위 4개 기업들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연결 사회가 산업의 전반을 지배하는 사회였다. 하지만 2020년대는 그 반작용의 기운이 어디선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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