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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n 21. 2020

브런치 글에 바라는 마음

사진쟁이 들이라면 다 아는, 한 두 번쯤 중고 거래를 해본 국내 최대 사진 클럽이 있습니다. 중고거래도 하고, 게시판의 활성도도 높아 회원들의 충성심이 대단한 동호회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회원입니다.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몇 년 전 만해도 대단한 열정 있었지요. 사진을 게시하면 회원들이 즉각 적인 반응에 따라 "오늘의 사진"이라 선정되고 일면에 노출됩니다. 일면에 가게 되면 조회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오늘의 사진에 몇 장이 선정되었는지가 사진사들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사진" 선정기준을 정확히 알아본 적은 없지만 짧은 시간 조회수 증가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면에 가기 위해 회원끼리 편법이 조성되기도 하였습니다. "밀어주기"


지금은 필름을 주력으로 하기에 모 클럽보다는 Raysoda, 포클에서 가끔 활동합니다. (Rolleiflexclub이 망한 탓도) 포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일면 밀어주기를 방지하고자 사진 게시의 경우 ID 비 노출 정책을 폅니다.


브런치에 감히 범접하기 힘들게 글을 잘 쓰시는 분이  많네요. 책 한 두권 발행은 기본이고, 이미 유명한 전문 작가님들이 많고요. 브런치를 하면서 연예인 길거리 캐스팅처럼 출판사에 연락 오기를 기다리는 분들도 계신 것도 같습니다. 저처럼 취미로 자기만족을 위한 글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매번 조회수가 급 뛰었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조회수가 많아지면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인 건 맞는데 무엇인가 씁쓸하긴 합니다. 욕할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에서 조장하는 기본 낚시질이기도 한 것 같고 말입니다. 글이란 사진과 달리 몰아주기가 불가 하기에 브런치 "오늘의 인기글"을 폄하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죠.


워낙 다양한 목적으로 글이 쓰이기에, 각 작가님들의 상황을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공감하고 공감받는 그러한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쓰는 건 작가 마음, 읽는 건 독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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