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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04. 2020

011 번호로 마지막 통화를 합니다.

또 하나의 이별

011 전화번호, 드디어 7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단다. 011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지금까지 많은 비난을 받았다. 첫째가 꼰대의 이미지로 고리타분, 똥고집 그리고 많은 보상금을 노린다고.


011 879 85xx

꼰대란 내가 아니라 상대가 판단함으로 011로만 꼰대라 해도 딱히 아니라 말할 수는 없지만 보상금을 노린 다는 비난은 다른 문제다. 겨우 보상금 50만 원에 양심을 팔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다.


여태 것 2G를 간직한 것은 천성 무생물이건 사람이건 이별이란 쉽지 않음에 아날로그적 삶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정책상 종료한다니 보내야 할 때다. 마지막 끄나풀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어 졌다.


LP의 아날로그 감성

불현듯 이 전화기로 마지막 통화를 의미 있게 하고 싶어 졌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이해해줄 분이면 좋겠는데 주말 내내 생각해 보야겠다. Y군, J군, L양? 역사의 길로 사라질 전화기로의 감성 전달,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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