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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05. 2020

돈 자랑? 그딴거 하지마

나이가 들면 점점 말이 많아진다 하잖아. 맞는 말인가 봐. 만나는 사람들의 나이가 은퇴한 분들로 점점 많아지는데 말이야. 한결 같이 말이 많아지셔.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무슨 말들인지는 대충 알 꺼야. 자식 자랑, 아파트 자랑, 돈 자랑이지 머야. 용돈 주고, 매주 찾아온다는 효도 자랑이 아니라 본인에게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자식 직업 타령들 이런 거, 알겠지?


그중에 말이야 돈 자랑하는 분들이 제일 미워, 밥 맛이야. 어느 모임을 가나 어느 곳에 집이 몇 채 다부터 제주도에 골프회원권이 몇 장이라 자랑질들 하는 분들이 계신데 한심해 보인다는 거지. 부자 동네에 최신형 60평 아파트에 살면 마르고 닳도록 살 수 있는지 몰라. 오래 살려면 신 x지가 영생한다던데.


돈 자랑하면 귀를 쫑긋 들어줄게, 대신 나에게 돈 좀 써, 내 두 번 밥 살테니 부자님들 한 번만 이라도 베풀어 사주셔. 가끔씩 골프 회원권으로 공치게 해 주시면 더 좋고. 죽어 보따리 싸서 가져갈 것도 아니잖아. 혼자 쓸려면 조용히 좋은 거 다하시고 즐기면 되지 만다고 자랑질은.


바다조망, 강 조망의 60평, 100평에 산다는 자랑질에 회원권엔 관심이 없어 난. 17평에 살더라도 라면 한 그릇, 밥 한 끼, 막걸리 한 사발 사주는 사람이 좋고 이쁘다 말이지.


나이 든다는 것은 느려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라 하더라. 맞잖아. 그런데 생각과 사고는 느려지더라도 베풂에는 품위를 지켜야제. 부끄럽지 않게 살게.


있는 놈이 더 하면 인생이 추 하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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