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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02. 2020

책으로 맺은 인연 하나!

사람 사는 건 별거 없지 않나.

J군과 오랜만 점심 약속. 왕돈가스집. J군이 툴툴 가계 안으로 들어오더니 책을 휙 던지더니 "한번 봐"라고 한다.

선물로 받은 책


사진을 좋아하니깐 나중에 이와 같은 개념으로 카페 한번 해보란다. 대수롭지 않게 옆에 던져 놓고 J는 돈가스를 육고기를 먹지 않는 나는 생선가스를 맛나게 먹었다. 어차피 주제는 주저앉은 내 코였으니 책은 관심 밖이었으니 말이다.


사무실 들어와 훑어 본 책은 일단 글은 적고 사진이 많아 엄청 좋아하는 책이길래 술술 책장이 잘 넘어 가더랬다. 책 내용은 대기업 다니던 분이 봉급쟁이를 청산하고 범상치 않는 카페를 여는 과정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현재 진행형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 짬짬이 읽어도 내용이 재미나고 쉽게 구성이 되어 이틀 만에 책장을 훌 다 넘기고 책상 옆에 그냥 던져 두었다. 사실 재미나고 교훈적 이어 좋았지만 나 또한 책 내용과 다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년 이 맘 때쯤 도서관 사서에게 연락이 온다. 일 년 동안 살림을 살고 난 후 용도가 애매한 책들을 버리기 아까우니 가져다 필요한 곳에 사용하라는 거다. 책 권수가 많긴 하지만 대부분 어려운 책들이라 쉬운 것을 골라 아라온호에 올려주고 나머지는 폐기를 해오고 있었다.


모아 놓으니 꽤 된다. 근데 어려운 책들이다.


책을 바닥에 깔고 쭈욱 훑어 보니 논문 수준의 책들이라 글자가 적고 깨알 같아 버리려고 직원들에게 얘기하고 돌아서니 머리에 번쩍하는 것이 있었다.


이틀에 걸쳐 본 책 내용 중 책 만권 모은다는 저자의 글이 생각나서이다. 후다닥 책을 뒤졌다. 다행히 전번은 없지만 이메일이 있었다. 행여나 드리고 폐가 될까 봐 한참을 망설인 후 용기를 내어 정중하게 메일을 보냈다. 혹시 필요하시면 드리겠다고.


생각보다 빨리 필요 하단 답변이 왔다. 고마웠다. 괜한 생색이 될 것 같은 오지랖으로 끝날 것 같았는데.


이리저리 의견 조율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퇴근길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데 깨톡이 울려 확인하니 카페 사장님이다. 그단세를 못 참았던지 블로그에 올리신 모양으로 글을 링크 걸어준다.  참 쑥스럽다. 카페에 꼭 오란 말씀과 함께 최고급 막걸리 한 사발 대접해 주신다는 초청의 글을 재미난 글로 표현 하셨다. 역시 출간 작가님 이시다.


블로그 오글 포스팅​ 글, 글 치만 기분 좋은 초청



새로운 인연이 맺어졌다. 읽은 책 내용에 대해 신랄한 토론이 필요할 텐데 어쩌실는지 모르겠다. 각오하셔야 할 텐데. 조만간 초청을 수락해야겠다. 살다 보면 우연 찮은 참 좋은 인연은 살아가는 힘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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