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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ug 06. 2020

머리가 많이 아파요

겸손과 내려놓기

최근 일상생활에 압박이 심했는지 몸에 탈이 낫다. 지난 수요일 전조 증상을 시작으로 일주일 넘게 사그라들지 않았던 두통이다.


일주일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두 번의 주요 회의 중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자료를 보는 자세가 참기 어려운 고통을 동반했기 때문이었다. 티를 낼 수도 없었고, 발표도 어려웠으며 내용 파악을 위한 집중력도 없어 자리만 채운 민폐였다. 그리고 브런치 피드에 올라오는 글들의 속도에 따라가 읽기마저도  버거웠고 어려웠다.


행여나 나아지겠지 싶어 게 xx으로 버티다 임계점을 넘어서고서야 오늘 결국 병원에 가고 말았다. 신경과 의사 선생님이 고통의 정도와 구토, 어지러움, 울렁증이 있는지 진단을 하시고는 결국 스트레스성이라 병명을 내리고 일주일치 약물 처방을 받아 왔다. 다행으로 한 시름 놓았다.


그동안 무엇, 어떤 드라마틱한 일들이 일어나 스트레스 속에 살았을까?


원하지 않는 새벽 기상에 따른 수면부족, 세종, 부산, 서울, 광양으로의 잇따른 지방 출장, 과다운동, 코로나 19 대비로 인한 업무과중, 예산 작업 그리고 복잡하게 얽혀 해결되지 않아 압박하는 업무들. 한 마디로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나이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적, 정신적 욕심들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한 번뿐인 인생을 흥청망청은 아니더라도 돈 모아 자식 줄 생각 말고 재미나게, 멋지게, 즐겁게 살아보자 큰소리치고 쫑알거리며 다녔지만 실천은커녕 세상 욕심은 버리지 못한 것이 틀림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통탄해야 할 일이다.


저녁 먹자마자 약 한 봉지를 입에 털어 넣었더니 거짓말 같이 머리가 맑고 편안 해졌다. 마법 같이 일주일 만에 평온 함이 찾아왔다. 참말 다행이다.


지금 이 평온함에서 얻은 누구나 다아는 교훈은 이러하다. 뭐니 해도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건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나이에 겸손해야 하고, 회사일에 대한 욕심도 조금씩 줄여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 아니라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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