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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ug 26. 2020

선물의 맛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웬 종일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말았다 반복하고 있을 때 깨톡 왔다. Y군이다. 지독스레 엔간한 일이 있어야 만 연락을 하는 Y군의 특성을 감안하면 엔간한 일일 듯 해 내용이 궁금했다.


급히 톡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고 말았다. 가끔 알바의 기회가 있어 받은 소중한 비용으로 선물을 보냈더니만 칭찬에 매우 인색한 성품에 이례적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온 것이다. 그런데 참 그게 그러하더라. 환하게 고맙다는 인사에 도리어 내가 고맙고 고맙기만 하니 말이다.


선물의 가치는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데 있다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작은 선물이라도 가급적이면 무형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사람 마음이 다 같지 않음에 무형의 가치와는 달리 받는 사람이 느끼는 유형의 가치가 일치하지 않아 서운할 때도 때론 있기도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선물하는 마음은 무엇에 관계없이 언제나 진실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일방적 통행의 맥락에서 선물과 사랑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선물을 받을 때와 선물을 줄 때의 기쁨 크기를 비교하라 하면 받을 때 보다 줄 때의 기쁨이 하늘만큼 땅만큼 더 크다고 망설임이 말할 수 있다. 그래서 Y군의 기쁨에 도리어 내가 고마워하고 마음이 꽉 차는 이유 이기도 한 것이다. 이게 선물의 맛이 아닐까 싶다.


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  "선물의 "
오늘 기분이 어떠셔요? 향이 좋은 커피가 땡기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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