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아 직장아 어쩌려나!
최근 회사가 꽤 뒤숭숭한다. 직장이라는 게 뒷말이 많고 궁금증에 정보의 선점이라는 특성이 있긴 하지만 이런 현상이 도를 넘게 되면 점검이 필요한 조직이 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전반적인 갈등이랄 수 있는 화제(이슈) 거리는 꼰대와 진상 신세대의 대립, 갑과 을의 대립 그리고 육아휴직시의 어려움에 대한 것들이 들썩이는 사유들이다.
직원들이 팀별 업무강도, 연장근무 정도와 순환근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연이어 일어났다. 몇 개 팀이 여러 타 팀보다 업무 시간이 길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음에도 보상도 없어 팀 이동을 공식으로 요구한 것이다. 보통 3년이면 순환 근무로 팀을 바꾸게 되는 데 꿀보직이 있는 반면에 적성이 맞지 않으면 해당팀에서 근무하기 힘들다는 게 쟁점이었다. 평등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우리 꼰대 세대들은 군대처럼 상황에 따라서 보병이 될 수도 있고, 포병이 될 수도 있으며 전투병, 행정병, 조리병이 되어도 복불복으로 받아들여 살아왔지만 신세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직원들의 선호팀을 조사하여 정기인사에 반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과연 이게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관리자들 사이에 말이 많아졌다. 팀 , 팀장의 인기투표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과 젊은 직원의 의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급진론이었다.
갑질 방지법 이후 갑질 신고가 몇 건 발생함에 따라 정당한 업무지시와 갑질에 대한 애매모호한 경계선에서 보직자와 직원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졌다. 생각해볼 필요 없이 조금 까칠한 보직자는 선호팀 조사(인기투표)에서 업무강도, 형태 등과 함께 투표에 반영될 테니 많이 신경이 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젠 갑질도 갑질이지만 우리 꼰대들은 을질에 대한 걱정과 고심도 늘었다고 할 수 있는 사항이 되어 버렸다.
육아휴직은 법이 아니더라고 사회에서 정당하게 필요한 제도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지만 최근 남자 직원들의 육아휴직 붐이 일어나면서 남은 직원의 업무 강도가 강해졌다. 육아휴직시 대체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업무효율을 기대하지 못하고 또한 대체 인력이 근무 중 다른 직장이 구해지면 조기 퇴직을 해버리기에 인력 활용이 힘든 악 순환의 상황이 되고 있으니 솔직 관리자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불만도 쌓이고. 해결책은 여유 예비인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인데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이 동반하므로 갈등과 궁시렁의 구조는 쉽사리 해결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회사의 10개 손가락 조직을 깨물어 모두 아프겠지만 통증의 세기를 조정하여 동일하게 깨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옛날처럼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만 강제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팡질팡의 혼돈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라떼상사는 라떼만을 외치며 직원을 매몰차게 몰아붙이고, 진상 직원은 책임보다는 권리만을 찾으려 하며 틈만 나면 퇴직에 관한 책 읽기에 몰두하는 기 현상이다.
좋은 세상, 행복한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꼰대 상사도 진상 직원도 모두 대립보다는 혁신적인 양보와 타협 그리고 배려가 있어야 할 텐데 어느 조직이나 뻔히 알고 있는 해결책마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니 여기저기 웅성거림에 나아져야 할 직장 생활이 더 팍팍해진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