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시험대에 올랐다

직원들 재택근무를 하지 않으려 하다

by 바다 김춘식

재택근무(재근)가 일주일 연장이란다. 역병의 비 전문가, 경제의 비 전문가인 입장에서 보면 있지도 않는 2.5단계 2주보다 아예 3단계 일주일을 걸어 잠그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아닐까도 싶은데 길고 짧음을 전문가들이 심도 깊게 검토했을 테니 2.5단계 2주가 맞을 것이다.


재근란게 하여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논다"이다. 논다는 전제로 밑밥을 깔기 때문에 감시의 제도가 따른다. 일일 업무일지에, 내부 전산망 접속기록을 남겨야 하고, 더하여 일주일치 업무실적을 모아 결재로 또 한 번 검증을 거치도록 한다.


재근 내용에 열 받아서 인사팀에 따졌다. 목적이 역병 전염 예방이라면 놀던 말던 재근 시키면 되는 거고 만약 일이 밀리던지 성과가 없다면 팀장이 책임지면 되는 것인데 재근 하는 직원을 잠재적 놈팽이로 취급하냐고 말이다. 어부가 그물을 치면 잡히는 고기가 있는 반면에 슝 빠져나가는 녀석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꼰대의 입장에서 재근을 직접 해본 결과 논다는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1차 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 2.5단계에서는 직원들만 재근을 보냈다.


업무적인 이유는 직원과 업무 소통에 시간이 소요되었다. 업무의 추진 방향에 대한 의사 전달과 피드백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업무 속도가 느려졌다. 특히 타 팀과의 협업을 해야 할 경우는 더 그러하였다.


환경적인 이유는 업무자료가 주변에 없고, 책상과 의자가 장시간 근무 자세에 적합하지 않아 신체 여러 곳이 아팠다. 가족들이 있음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사소한 개인차이지만 노트북 사용에도 불편하기도 하였다.


출퇴근 시간의 절약이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재근의 성공은 아무래도 재근은 노는 것(업무 효율 저하)이라 여기는 관리자들의 고정관념을 버려 주는 것이 최우선 선결 조건일 것이고 그다음은 하나 두울 점차 익숙해진다면 못 할 것은 아니라 본다.


근데 솔직 팀장 입장에서 재근을 직접 해보기도 하고, 직원을 시켜 보기도 해 본 결과는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 상호 불편한게 사실인듯 하긴 하다. 좋든 싫든 코로나로 재근은 아니할 수 없는 제도가 되어 논란을 직접 시행해 볼 수 있게 되어 보완점, 장단점을 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특별하게 협업보다 직원 혼자 가능한 업무가 많은 회사에서부터 시작하여 단점을 보완하고, IT 과학이 뒷받침해준다면 "논다"가 "일한다"는 개념으로 빠르게 전환될 날도 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코로나로 잃은 것이 너무나 많다면 발전적으로 얻는 것도 있다. 그것이 "재택근무의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