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달빛을 맞았다.

풀내음 섞인 바람이 좋다

by 바다 김춘식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과 반달이 떴다. 더도 덜도 말라는 추석이 며칠 후, 오늘은 만달 보다 온전을 쫓아가는 반달이 더 이쁘기만 하네.


일부로 바람맞기 좋은 날이라 아파트 뒷 공터에 사진기 삼각대를 펼치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갬성은 별 보러 가야 하는데 보검이가 아니기에 L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되었고 혼자 별 빛, 달 빛을 흠뻑 맞았다.


한발 띄어 써억 화단 풀숲에 다가 섯더니 가을바람에 풀내음이 날리는지 가을 풀내음이 솔솔바람에 묻혀온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좋다. 콧속 깊숙이 파고드는 내음이 조으다.


바람에, 별빛에, 달빛에, 풀 내음에, 마음을 뺏긴 좋은 날이다.


2021. 9. 15 2145,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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