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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Sep 15. 2021

별빛, 달빛을 맞았다.

풀내음 섞인 바람이 좋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과 반달이 떴다. 더도 덜도 말라는 추석이 며칠 후, 오늘은 만달 보다 온전을 쫓아가는 반달이 더 이쁘기만 하네.


일부로 바람맞기 좋은 날이라 아파트 뒷 공터에 사진기 삼각대를 펼치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갬성은 별 보러 가야 하는데 보검이가 아니기에 L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되었고 혼자 별 빛, 달 빛을 흠뻑 맞았다.


한발 띄어 써억 화단 풀숲에 다가 섯더니 가을바람에 풀내음이 날리는지 가을 풀내음이 솔솔바람에 묻혀온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좋다. 콧속 깊숙이 파고드는 내음이 조으다.


바람에, 별빛에, 달빛에,  내음에, 마음을 뺏긴 좋은 날이다.


2021. 9. 15 2145,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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