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 대한 정보 그리고 배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라 한다. 상대를 안다는 것은 싸움에서 공격과 방어에서 대응이 수월하고, 더하여 나의 전투력을 안다면 효과적인 대비가 가능하여 승률이 높다는 뜻일 거다.
예산이 부족하여 허리띠를 졸라매 아껴야 한다. 당연히 실무부서에서는 난리다. 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목조목 따져 사유를 설명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상세 설명을 듣는 순간 직원에게 의문의 패를 당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유에 설득을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란 말이다. 지도자는 모든 예산을 20프로 일괄 삭감이라 지시하고 아무 말없이 돌아선다. 안 된다던 예산이 저항 없이 감쪽같이 줄여 든다. 직장인 들은 공감이 아닌가?
요즈음 일에 굳이 승패를 따지자면 100전 49승 51패 정도 되겠단 스스로의 평가가 되겠다. 승보다 패가 많다는 것은 분명 직장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 보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 왜 패가 많을까? 탁월한 기술력과 판단력을 가졌다 자부(자뻑)하는 나를 잘 알고 있으며 적의 상황을 낱낱이 알고 있는데 불구 100승은 고사하고 말도 안 되는 51패나 되는 사유가 궁금하다.
말을 하자면 이렇다. 적을 다 안다. 그런데 나는 예산을 깎지 못한다는 설명을 듣고 말았다. 적을 잘 알고 있는데 설명을 들은 것이 치명적 오류가 되고 말았다. 정보가 예산을 삭감을 할 수 없다는 사유에 동의를 해야만 하는 판단 용도로 알게 모르게 사용되었단 뜻이다.
아는 게 힘인지 무식하면 용감한지 지금은 섣불리 결정을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 당분간은 무식하고 싶은데 강제 무식할 수 없으니 약하고 여린 감성의 오지랖 마음이 늘 문제다. 사람마다 성격과 성품에 따라 많은 안다는 것이 독(패)이 될 수도 약(배려)이 될 수도 있다.
적을 배려하고 함께 가야 하는 게 살아가는 정석이니까 최소한의 약이 되어 승률이 70프로 정도 되면 도랑(승) 치고 가재 (배려) 잡는 일석이조의 적절한 조화의 결과가 될 텐데 나는 적에게 오늘도 석패하고 만다. 손자병법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