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이란 얼음(Sea Ice)을 깨는 배를 뜻합니다. 쇄빙선이 얼음을 깨는 것은 수단이 되고, 얼음을 깨고 항해하는 목적은 배마다 각각 다르게 됩니다. 아라온호는 얼음을 깨는 목적이 남극에서 연구작업 지원이기 때문에 쇄빙연구선(Ice breaking Research Vessel, IBRV))이란 이름이 붙으며,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배로 불립니다.
배도 자동차와 동일하게 일정시간 운항을 하게 되면 정부기관으로부터 정기적 검사, 진단을 받고 안전을 확보하게 됩니다. 검사의 종류 중에는 물아래 있는 구조물, 기계장치들은 통상 5년에 한 번 선박을 물 위로 들어 올려 안전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일반 화물선과 달리 쇄빙선과 연구선은 매년 물 위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남극에서 얼음을 깰 때 쇄빙충격으로 인한 물아래 구조물의 손상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또한 바닥에 위치한 각종 검지기(Sensor)들을 보정(Calibration)하여 정확한 연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합니다.
배를 물 위로 올리는 작업을 입거(Dock in), 다시 내리는 작업을 하거(Dock out)라 합니다. 입거를 해 수리, 점검을 완료하고 난 후 하거를 하게 되면 다시 배가 물을 만나게 됩니다.
아라온호는 10. 31 국내항을 출항하여 남극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다음 해 4월 말경에 국내항에 돌아와 재 정비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아문젠해, 로스해, 장보고 기지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라마틱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남극은 늘 그러합니다. 다른 배를 구하고, 연구를 지원하고, 물자를 나릅니다. 그 와중 춥고,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에 배는 상처를 입고 승무원은 행여 안전사고가 발생할까 노심초사 고생을 합니다.
15년 동안 10월에 보내고 6개월 만에 맞이하는 아라온호를 보는 감정은 짠합니다. 앞쪽 코는 얼음과 싸운 훈장처럼 깨져 있으며, 점점 노후화에 부식된 빨간 녹슨 철판들은 여러 손길로 보듬어 줄 손길을 기다립니다.
5월 한 달 내내 씻기고 닦고, 지져 볶고, 못 쓰는 것은 새것으로 교체를 하고 난 후 마지막 짙은 화장을 마무리로 또 다음 1년의 북극, 남극 항해를 위한 준비가 완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