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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n 23. 2024

일산, 동네카페 그리고 인연

외제차 수리비

장맛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일산에 다녀왔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외제차를 수리해 준다는 사설 정비소를 찾아간 것입니다. 무늬만 외제차인데 수리비는 대박입니다. 흙수저 등골 휘는 비용에 자구책은 자체 부품구입 후 사설 정비소 이용입니다.


수리 동안 짬을 내서 K와 일산 유명 메밀국수를 먹었어요. 비 오는 날이라 비교적 낮은 온도와 에어컨 바람에 온메밀 국물이 끝내 주더군요. 온국수는 비 오는 날과 찰떡궁합인가 봅니다. 맛나게 냠냠 후루룩 먹었습니다.


짬시간을 넉넉히 보냈음에도 부품교체에 문제가 있는지 조금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하여 K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웃기게도 좁은 골목을 경계로 나란히 한쪽에 파스 xx란 대형 카페, 또 한쪽에는 동네 카페가 있어요.  xx구찌는 대충보아도 젊은 사람들이 보였고, 동네 카페는 아담한 크기로 중년과 젊은 사람 반 정도가 보였어요.


우리 아재감성의 선택은 망설임 없이 동네 카페, 그런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네요. 처음 출입구에 붙은 독서모임 안내문이 관심을 주었고, 내부에 놓인 그림과 책들이 보기에 좋았으며 결국 벽에 붙은 사진 강의 신청 광고로 사장님과 말문을 텄습니다.


음악과 글쓰기를 취미로 하며, 단편 소설 출간 작가라 하셨습니다. 오호. 간단히 수필과 일기를 구분 못하는 브런치 작가라 소개하고 이것저것 소설과 수필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가까이 살면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는데 집과 멀어 미안감에 인천서 왔다는 말을 못 했습니다.


인연은 사소한 일로써 시작되나 봅니다. 브런치 글, 링크를 꼭 걸어 달라며 명함에 손전화 번호를 적어 주십니다. K를 만나러 가끔 일산에 온다며 그때 들리겠다 하고 짧은 인연을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전문작가도 아닌 초보가 글로 인연을 맺은 첫 인맥이라 인천으로 오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자 하니 좋은 일이 생기려나 봅니다. 이 글을 발행하면 꼭 명함에 손수 적어 주신 전화번호로 링크해 드려야겠습니다.


카페 리버티입니다. Cafe. Liberty. 동네 카페는 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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