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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Sep 28. 2024

밴쿠버, 충격과 아픔 그리고 성과

캐나다 밴쿠버 출장이네요. 30년 전 한번, 15년 전 두 번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여행이 아니고 국제회의 참석 출장입니다. 외유성 출장은 아니옵고 매년 전 세계 연구기관에서 연구선을 운영하는 책임자분 들이 모여 협업 및 정보를 교환하는 회의입니다. 올해에는 최대 인원이 참석하여 116명이 밴쿠버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116명, Morris J Wosk centre of Dialogue


첫날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회의장 근처의 숙소(Hotel)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 회의장소에서 버스로 30분 거리 있는 가정집을 예약했습니다.


회의장소 이동수단으로 첫날 16번 완행 버스를 탔습니다. 알고 보니 버스길이 Hastings거리의 매 정거장을 정차하는데요.  이게 그 유명한 마약좀비 거리였지요. 얼마나 놀랐을까요. 등 굽고 영혼 없는 사람 무리는 공포를 느끼게 했고 문화적 충격이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나름 캐나다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주장하고, 좀비마다 그렇게 된 사정이 있다 이해를 하려 해도 도무지 용납이 안되네요. 다음날부터 좀 더 걸어 직행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무서워서 겨우 차안에서 촬영, 사진보다 휠씬 심각합니다


현지 도착 후 다음날 ice breaking 저녁 모임 일정을 무리 없이 마치고 숙소 돌아와 누웠는데 잔기침이 나오네요. 아차 싶어 스스로 놀라며 분노했습니다. 이게 또 얼마나 아플지 예상이 되잖아요. 이번 출장도 망했다 싶었습니다.


다음날 회의부터 감기몸살 기운이 절정으로 치달아 어찌 조치가 안됩니다. 열과 함께 온몸이 때린 듯 아픕니다. 비상 감기약 기운으로 겨우 버티었습니다. 집 아닌 곳에서 아프면 서럽고 집 가고 싶으며 울고도 싶습니다. 진짜입니다.


오늘이 회의 마지막 일정인 조선소 견학을 마치고 캐나다 하면 사야 하는 단풍시럽과 과자류를 샀습니다. 그런데 또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낮에 감기가 조금 괜찮았다 방심하고 움직인 게 탈이었는지 심하게 아프기 시작합니다. 내일이 귀국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같이 간 분의 수발에 미안하기만 할 뿐입니다.


캐나다 연구선 건조 조선소 방문


좀비 충격과 심한 감기로 평가를 하면 최악의 출장이 아닌가도 싶지만 나름 성과는 있는 듯합니다. 돌아가면 우리 대한민국 극지 연구에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틈틈이 찍은 거리 사진은 시간 날 때마다 정리해야겠지요. 무지 힘든 출장의 귀국 절차만 남았네요.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계속 단풍이 내려 단풍단풍, 가을가을 합니다.


Morris J wosk centre of dia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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