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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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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12. 2023

14번째 이별을 하다.

가자 북극으로 ~

사람, 동물 그리고 사물, 모두 헤어지는 것은 늘 힘든 일입니다. 옛것을 비롯한 아날로그를 좋아하고 한번 인연을 맺은 모든 것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잠시라도 만나 함께한 인연과의 짧은 이별이라 해도 적응은 예외가 없이 어렵습니다.


오늘 14번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탐사를 떠났습니다.  남극이나 북극에 아라온호를 보낸다는 것은 3개월여 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공을 들여야 합니다. 연구 장비와 설비의 유지보수를 비롯해 리허설 격인 시험항해를 그쳐야 하고 또한 핵심인 승무원도 최정예로 보강해야만 합니다.


광양항 출항


그런 많은 과정이 한 정점으로 모이고 모여 결과를 내는 날이 출항하는 날, 오늘입니다. 마지막 홋줄이 벗겨져 나가고 부두에서 멀어져 시야에 크기가 점점 작아지면 많은 감정들이 오갑니다. 그동안 공들인 직원과 관련기관들의 노력이 생각나고, 어려운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 예사롭지 않는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 탐사 중 있을 예정인 재미난 돌발 걱정도 한몫했을 테고 어쩌면 이번이 책임자로서 준비하는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13번의 준비 과정들이 회상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더 덥고, 많은 폭탄 비가 내린다 하고 이유가 기상 이변, 온난화현상 때문이라 합니다. 그런 원인을 밝히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자의 역할이 지금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고, 그 과정을 준비하에 주기 위해 3개월여를 앞만 보고 힘들게 달린 셈입니다.


다행히도 연구현장에 도착하는 날, 일주일여의 시간까지는 아무래도 조금의 여유와 안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틈에 오늘까지 믿고 도와준 많은 분들께 진심을 담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가자 북극으로


https://v.daum.net/v/20230712134500032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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