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Oct 12. 2019

천리안, 하이텔을 기억 하나요

통신의 변화에서 지켜본 시작과 끝의 다름

90년대 중반 천리안, 하이텔 전용 기기를 사용하여 모뎀 접속의 "지지직 커러럭" 거리던 접속 소리를 귀 쫑긋 세워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기억나는 게 외환 은행 이체를 천리안을 통해 처음 선보였는데 키보드로 숫자만을 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획기적인 편리함에 신기해했었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었다.

얼마지 않아 더더욱 신기하게도 전화선으로 모뎀을 접속한 후 winsock이라는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면 태풍 돌아가는 모양이 보이고 그 후 netscape navigator라는 웹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지금은 당연한 인터넷을 복잡하고 어렵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 netscape communicator로 발전하였으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window98로 시작되는 os에 익스플로러 끼워 넣기에 밀려 그 프로그램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신문물이 늘상 신기하고 놀라움을 가져다주는 시기였다.

그 후 tcp/ip를 구동해주는 프로그램이 window에서 구동됨에 따라 지금처럼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메일이 팩스 등의 통신을 대체하게 되어 사무실과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초창기 이메일은 유료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기도 했는데 용량마다 금액이 달라서 사용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주었다. 그때 무료 이메일 계정을 서비스한다 하여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가입자 수를 늘렸던 게 hotmail이었다. 무료 계정을 주었던 Hotmail은 외국 제품이었던 것 같았는데 이 서비스를 계기로 국내 서비스로는 hanmail이 나왔었다. 그런데 처음 느낌이 hotmail과 발음과 글자가 비슷하여 짝퉁 서비스로 인식되었으므로 초창기에는 좋은 평가를 못 받고 하찮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런 이유로 초기 가입자도 적었고 이메일이라는 게 생소했기에 bada라는 계정을 쉽게 선점하게 되었다.

시간과 세월이 지나 정말 한메일이 처음 발생 시기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발전해감에 따라 bada라는 좋은 id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스팸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수신되었다. 광고는 기본이고 가수 바다인 줄 아는 사람, 불특정 사람들이 아무 서비스 가입 시 이메일을 무작정 bada로 가입하니 아무리 스팸 등록을 하여도 무차별적인 메일을 버틸 재간이 없었다. 몇 주 스팸을 안 지우면 상상 초월한 개수의 이 메일이 쌓임으로 지우기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버티다 못해 결국 한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은 게 수년의 시간이 지났다.

세상일이란 그러더라 처음엔 좋았다고 끝까지 좋으란 법이 없다는 것, 좋았던 게 나쁘게 되고 나빴던 게 대박이 될 수 있는 게 우리의 삶,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단순한 진리를 과거의 추억에서 찾아보았다.

작가의 이전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존중이 필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