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 지는 게 봄의 꽃이라죠. 주말마다 굿은 날씨 연속으로 애를 태우다 오늘 결국 세찬 바람과 더불어 우수수 꽃잎이 몽땅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못내 아쉬운 벚꽃놀이를 놓칠세라 동호회 인천대공원 출사로 맛난 분식과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야간출사가 분명했는데 부족한 빛을 보고는 운영자님께 폭삭 속았다 생각했지만, 불금의 산책과 함께 으슥한 공원길 밤공기를 느끼고 보내는 즐거움에 폭삭 속았도 좋았습니다.
토요일, 오늘의 원래 계획은 맥주한깡을 챙겨 들고 벚꽃나무아래로 혼자만의 작은 소풍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에 날리우는 꽃잎과 맥주의 조합은 최고의 호사입니다만 강풍과 비는 올해의 소박한 나만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고, 떨어진 꽃잎에 낭만만 찾았더랍니다.
소풍 대신 또 돌아온 올해의 봄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분홍빛 꽃잎을 밟아 보았습니다. 비 오는 날에 꽃길을 걸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인생 N차 봄을 기다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