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머물지 않는 남자, 낭만이 좋은 이유

by 바다 김춘식

꽃을 좋아하는 남자, 하지만 커피를 마시지 아니하는 남자는 카페에 머물지 않는다. "BEER & FLOWER"이라면 몰라도.


지난봄 찍어둔 필름에 바람에 날린 분홍 벚꽃 잎이 담겨져있다. 은근한 빛바랜 색은 그날의 기억이 흐릿할지라도 포근한 마음을 가져다준다. 낭만을 좋아함이 이유다.


어제는 말이 많아졌다. 나이먹음에 대한 입의 가벼움은 아닐지언데 했던 말을 또 하고 여러 번 하였다. 세월에 대한 반대적 성향이라 자책을 했는데 곰곰한 생각에 잊기를 잘하는 사람의 "행여나 기억하지 못할 가" 하는 당부, 걱정인 것을 알았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맥주 마시기, 한계의 한 캔이 주는 그 날아갈듯한 붕붕 기분이 좋다. 지난봄에는 나무그늘 아래서 바람과 꽃잎을 맞으며 아시히 거품을 급히 들이켰다.


짧은 장마가 끝이 남에 이제 끈적한 여름의 시작이다. 봄을 지나 연초록 5월이더니 어느덧 8월이 보이는 뜨거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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