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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Feb 05. 2020

배(Vessel) 이야기 1

선장의 의자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을  아니라 바다  선박에서도 보다 용이한 항해술을 제공하고 해상에서의 위험으로부터 선박과 인명의 안전을 확보하게  주었습니다. 또한 통신의 발전은 통신장이라는 직업을 사라지게 하였으며, SNS 사용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선박의 고립성이라는 문제점을 일부 해소하여 주기도 하였습니다. 항해지원과 안전 확보를 위한 전자해도의 사용, 자동항해 장치, 선박 자동식별 장치, 항해기록장치  해상기상 예보 시스템의 적용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첨단장비가 탑재되었습니다.
반면에 첨단 시스템의 적용은 선박에서의 편리성, 안전성 증가에 기여하였으나 부작용 효과도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선원들, 특히 선장의  자율성 저하와 연관이 있습니다. 선박과 회사 간의 통신장치은 인마셋, 이리듐, Vsat 등의 장비가 촘촘하게 장착되어 있고, VHF 통신기  녹음장치와 항해기록장치는 선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녹음, 저장하고 있고, 선내에 설치된 CCTV 영상은 실시간으로 회사에 전송되고 있습니다.




 선장과 비행기의 기장은 동일한 영어 단어로 Captain입니다. 캡틴은  부터 선주의 직무를 대리하는 직책으로 서양에서는 지금도 많은 존경을 받아오고 있으며 바다에서는 운항에 대하여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써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선원과 여객의 생명과 화물의 안전을 선장이 지켜 왔기에 존경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선장의 지위가 전화기만 들면 육상의 어느 사무실 처럼 지구  남극해까지 쉽게 통신을   있는 환경과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되어 회사에서 선박에로의 접근 방법이 간편해져 사소한 일이라도 개입이 가능해 짐에 따라 약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아라온호에서 식사 배식을 받고 생각 없이 식탁에 앉았더니 항해사 한분이 선장님 자리라고 비워 달라 했습니다.  부터 전설처럼 이어온 선장에 대한 예의로 권위를 스스로 지키고 싶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전통이란 오랫동안 지키고 유지하여  것은 맞지만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 지금은 선장의 자리로 권위를 찾는 것보다 회사나 선박 모두가 서로 존중의 마음을 가질  비로소 선장의 권위가 살아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제 회사에서 CCTV 선교를 지켜보며 통제가 가능하게 되었지만 회사에서는 운항, 안전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로 법에도 보장된 선장의 권한은 어떠한 경우에도 간섭, 침범해서는 안될 것이며, 무리한 요구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항 사건에서 보듯이 기장이나 선장은 운항과 안전에 대한 제왕적 권한이 있어야 승객과 화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선장도 철학을 가지고 의자의 권위보다 최악의 위험에서 승선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있는 역량을 갖출  있도록 평소 준비해야 합니다.
    선박의 환경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얼마나 빨리 적용될지가 관건일 정도로 똑똑한 자율운항선박이 개발이 되고 있음으로 선원, 선장이 통신장처럼  이상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Good seamanship으로 정리되는 바다에서의 안전 정신은 영원해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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