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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an 12. 2020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도시 어부, 산천어 축제, 빙어축제. 모두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사람의, 인간의 유희적 놀이가 맞다

얼마 전 산천어 축제를 산천어 입장에서 바라본 기사가  있었는데 주 내용이 3-5일 굶기는 것에 대한 학대, 맨손 잡이로 인한 생명 경시로의 해석으로 축제를 중단하자는 내용이었다.

당연 댓글은  기자 니는 고기 안 먹냐, 풀은 안 아프냐라는 내용으로 푹풍 비난을 받았다.
맞는 말이다. 잡식성인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 살고 그러기에 생명을 죽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기자의 의도가 고기를 먹지 말라고가 아니라 학대 없이 잘 죽이고 잘 먹자라는 생명존중의 의도를 이해해야 하는데 무작성 악플로만 도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해안을 핏빛으로 만드는 돌고래 학살, 푸아그라, 루왁 생산하는 사향고양이, 살아 가죽이 벗겨지는 밍크, 씨가 말라 가는 참치, 병으로 살 처분되는 닭, 소, 돼지들. 투우사에 괴롭힘을 당하며 서서히 죽어가는 투우소, 밥도 물도 안 줘 한 평도 안 되는 철창에서 죽어가는 개들 등 열거할 수 없는 정도로 많은 악마보다 더한 인간의 동물에 대한 행위들을 그만 하자는 메시지의 연장선상이 물고기 축제를 보는 다른 시각 일 것인데 말이다.

살아있는 생명을 먹을 만큼 이상으로 잡아들이고, 먹거리 외에 오락과 즐거움을 위해 제멋대로 생명을 앗고 괴롭히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는 걸 곱씹어 봐야 한다. 정말로.

도시 어부의 열풍이 낚시 인구의 급수적 증가를 가져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지만 내 생각은 많이 다르다. 낚시로 잡은 피 흘리는 고기 입에 갈고리를 끼워 인증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회를 뜨는 것을 화면에 보내기보다 유명 낚시 채널에서 소개되는 외국의 사례처럼 잡는 즐거움에 만족하고 캐치 앤 릴리즈로 방향을 잡았다면 더 긍정적인 연예 방송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많이 아쉽다.

너무 많이 나갔다지만 언젠가 사람이 지구에서 사라 지는 날, 그 날이 지구의 생명이 비로소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날이 아닐까?

어벤저스에 나오는 악당이 지구의 회복을 위해 인구를 반으로 줄어야 한다며 그 짐을 지고 가겠다는데 아마 선의 필승 원칙에 따라 어벤저스 4에서 영웅들에게 당연히 깨질 테니 인구의 반이 사라질 일이 절대 없어 걱정이야 놓았지만 한편으론 습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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