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친구들 Episod 3

by 철용

Episod 3


카이, 이름부터 멋진 그는 30살 나의 두 번째 사수인 친구이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왔다고 한다.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농사를 좀 짓다가 왔다고 한다. 후배가 가장 든든하게 생각하고 믿는 친구이다. 내가 처음 본 그의 모습은 로봇? AI? 와... 미쳤다...이다.

외모는 안정환 선수의 전성기 시절 테리우스라 불리던 그 포니테일 스타일이다. 얼굴 또한 잘 생겼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업무량과 정확성이다. 혼자서 두 개의 기계를 맡고 있다. 나에게 기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수이기도 한다. 길이 약 7~8M 정도 되는 큰 기계를 다루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노련한 피아노 연주자가 연주하는 모습처럼 예술 같다. 물론 내가 치는 사고까지 커버하면서 말이다. 가끔은 기계와 한 몸이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

그는 결혼을 했고, 미얀마에 부인이 있다고 한다. 수줍게 보여준 그의 와이프 역시 참 아름답다. 내가 있어서 좋냐고 물어보니 담배 피우러 가기 편해서 좋다고 한다.(왠지 서글프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오래 사귄 여자 친구와 재작년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코로나19로 생이별을 하고 군부 쿠데타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결혼 하자마자 생이별이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년 2월이면 비자가 만료되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나 또한 그에게 이별을 고하니 눈물 한 방울을 보인다. 담배 피우러 가기 힘들어져서라고 한다.

끝까지 쿨한 그에게 나의 애장품인 스포츠 팔찌를 쿨하게 채워주고 떠나왔다.


훗날 여행이 자유롭게 재개된다면 꼭 함께 일하고 싶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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