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실행력

by 철용

글이나 다른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막힘없이 잘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일까?) 하지만 며칠 내에, 혹은 몇 번안에 그 마음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 마치 진짜 작가라도 된 것인 양 소재의 부족, 슬럼프(말도 안 되지만)등의 핑계로 펜이나 키보드에서 손을 놓고 만다.

조금 더 기다리면 좋은 소재가 나타날 것 같고, 한번 글을 쓰게 되면 일필휘지로 결말까지 주욱 써낼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그 ‘때’라는 것이 오기를 기다린다. ‘때’를 기다리며 글에 필요한, 다른 일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여러 가지 핑계로 글쓰기를 게을리했음을 고백한다. (뭐 훌륭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막연히 ‘때’라는 것이 밀물처럼 밀려올 것을 기대하며 그동안 메모를 해두었던 작은 노트를 뒤적이고만 있을 무렵 ‘시작’이나 ‘실행’이라는 것을 우연히 생각해 보았다.

굉장히 소심한 편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크다. 그렇다고 미친듯한 실행력이 있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도 되지를 못한다.

하지만 몇 번의 경험이 있다. 시작했을 때 끝을 본 경험, 그냥 되든 안 된 든 실했을 때 뭔가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물론 아주 사소한 경험들이지만 성공해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왜 하지를 않지? 왜 시작하지 않지? 조금 기다리면 완전 잘 될 것 같은 느낌에 속아 왔던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무언가에 빠져 정작 해야 할 것을 못하고 있던 것인가. 나의 예를 들면 위의 두 가지가 모두 적용되는 것 같다.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침에 공장으로 출근할 때면 항상 다짐한다. 퇴근 후에 반드시 한 편의 글을 써보겠노라고.


있지도 않은 소유욕이 불을 지핀다. 게임상의 좋은 무기와 캐릭터를 갖게 될 때까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다. 공장일이 피곤함을 핑계로 소파에 앉아 있다 곧 잠을 청하러 침대로 가고 만다. 나이가 48세나 되었지만 어린아이 같은 말초신경의 자극을 이겨내지 못한다. 피곤함이라는 것을 이겨내 보려 생각도 못한다.

이런 나의 모습이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모르겠다. 우연히 ‘실행력’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유명한 유튜버들이 실행력에 대한 콘텐츠를 많이 올려놓았고, 그에 대한 책들도 유명한 작가님들의 지혜로 편찬되어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자기 계발 책에도 이 실행력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비슷한 내용들이지만 이 실행력의 중요성만큼은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어봐야 뭐하나.. 그냥 해보자 그냥 써보자.


펜으로 쓰면 손목이 아프다는 핑계를 댈 것 같아 노트북을 펼쳐본다. 소재를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아닌 내게 글로 쓸만한 소재가 있겠는가 글쓰기를 써보기로 결심한다. 내가 쓰는 ‘글쓰기’이다.

결말은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게 된 계기부터 써보기로 한다. 시작이라는 것을 해보는 것이다. 한편 한편 써보다 보면 끝은 어떻게든 나지 않을까? 또다시 여러 핑계로 멈춤의 시간이 있을 있겠지만 그래도 쌓아놓은 글들을 보면 다시금 글을 쓰게 하는 어떤 힘이 나를 이끌지 않을까? 한때 유행했던 우주의 힘이라는 것이 말이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그러기 위해 한편 한편 소제목을 붙이고, 그럴싸한 파일 제목으로 저장해둔다. 실행력이 부족한 내가 조금이라도 그 힘을 내기 위한 발버둥이다.

지금까지 7편의 글을 이어서 써오고 있다. 한편 한편 쓰다 보니 다음 편은 무엇에 관해 써봐야 할지 고민도 하게 되고 재미라는 것도 느껴진다.


콘텐츠도 많고 책도 많다. 그 실행력이라는 것이 새로운 자기 계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시청해보고 읽어보기를 권하지는 않는다.

나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있는 그것이다.


‘닥치고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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