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과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세 마리의 고양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부터 키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미 고양이가 언제부턴가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고 또 언제부턴가 몇 마리의 새끼를 낳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얼룩무늬가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는 모녀관계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터를 잡은 고양이들을 내쫓기도 그렇고, 쥐라도 잡아주면 좋을까 싶어 사람이 먹던 잔반들을 줘가며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 놈은 누런색을 띄고 있는 고양이다. 꼬리는 어떤 사연으로 인해 잘려 1/3 정도만 남아있고, 자신의 목을 꽉 조이고 있는 목줄을 한 채 앙상한 갈빗대를 보이며 힘겹게 쓰러져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고 한다.
살기 힘들거라 생각하신 부장님께서 죽을 때라도 편하게, 깨끗한 모습으로 죽으라며, 목줄을 벗겨주셨고 꽉 끼어있던 자리에 맺혀있던 핏덩이들을 소독약으로 닦아주셨다고 한다.
솔직히 누런 고양이가 이렇게 오래 살고, 저렇게 살이 통통하게 오를지 몰랐다 하시며, 대견해하신다.
사람에게 학대를 당해서인지 이 누런 고양이는 항상 주눅 들어있는 모습에 사람들을 피해 컨테이너 건물 밑 공간에서 숨어 지낸다.
가끔 햇볕이 좋을 때 따뜻한 볕을 쬐며 누워있다가도 누군가의 인기척이 나면 슬그머니 컨테이너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학대한 사람들을 대신해 사과를 하고 싶다.
- 나비이야기 -
길냥이라고 부르더라고,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라보려고 했어.. 그런 나를 길냥이라고 부르며 어떤 이는 사료를 어떤 이는 물을 가져다주곤 했어 나름 따뜻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 어느 날 내가 있던 곳에 왠 큰 개들이 몰려들더니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견디기 힘든 나는 정처 없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 바람이 차고 알 수 없는 뱃속의 움직임에 본능적으로 몸을 숨길 만한 곳을 찾았어. 맞아 여기 컨테이너 건물 밑이야. 저기 부장님이라 부르는 나이 든 사람이 내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기 시작했고,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얼마가 지났을까 나의 새끼들이 태어났고, 몇은 하늘나라로.. 조금 더 자란 몇은 내 곁을 떠났어. 지금 내 곁에 남은 딸내미와 지내고 있었지..
그냥 얻어먹고 지내기에는 미안해 재미 삼아 이 공장 근처의 쥐들을 몇 마리 잡아서 보여줬지 좋아하더라고.. 기특하다나..^^
그러던 어느 날 저 누렁이가 나타났어 어디선가 잔인한 괴롭힘을 당한듯한 모습으로, 그리고 우리 고양이들에게는 자존심인 꼬리를 반이 넘게 잘린 채로.. 처음에 나는 경계하고 지켜봤지만 도저히 살아날 기미가 안보인 채 누워만 있더라고, 긴장하고 경계하던 모습은 점점 연민으로 바뀌어가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힘들어하는 그를 곁에서 핥아주며 회복되기를 바랐어.. 부장님이 그의 목줄을 풀어주고, 상처를 소독해주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에게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주며 하루빨리 나아지기를 응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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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야 저놈... 저 뚱뚱한 놈, 상상이 되시려나? 저놈이 다 죽어가던 녀석이라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