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아주 작고 사소한) 9화

대중들은 흥분한다

by 철용

대중의 감정은 불씨가 번지듯 빠르게 확산되고 증폭되고 있었다. 경찰의 명령으로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SNS에서는 영상이 삭제되었지만, 이미 불붙은 관심과 분노는 그 속도를 훨씬 넘어 전파되고 있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어쩜 저렇게 뻔뻔하게 공중질서를 안 지킬 수 있지?”


“버스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이 영상 보면 조금 뜨끔하겠지.”


“난 핸드폰만 보고 걷던 여자랑 부딪힌 적이 있는데, 성추행범 보듯이 위아래로 훑어보는데 얼마나 불쾌하던지…”


댓글과 대화 속에는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작은 불만과 상처가 담겨 있었다. 평소라면 꾹 눌러 담고 넘어갔을 그 사소한 분노들이, 이제는 마치 뚜껑이 열린 듯 영상 속 장면들과 겹쳐지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 영상을 단순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었던 불합리와 불편을 대신 짚어주는 대리만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어렴풋이, “작은 질서라도 지켜지기를” 바라는 무언의 바람이 숨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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