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자연과 친구 되어- 1. 書藝에 入門하며
逍遙(소요):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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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취미이자, 서서히 제 2의 직업이 된 서예, 캘리와 건강한 몸으로 건강한 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저만의 작은 노력인 자연과 벗하는 삶(걷기)을, 부산 근교의 산, 절, 바다를 걷는 여행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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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2월 말, 대학을 졸업했다. 4년 내내 술과 벗하며 학점 관리 및 대학생활에 성실하지 않았던 나는 당연히 3월 발령이 나지 않았다.
3월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과 친구의 부탁으로 1주일간 시간제 교사 경험을 하고 받은 생애 첫 수고비로 오랜 시간 생각하고, 꼭 하고 싶었던 계획을 실천하고자 버스에 올랐다. "처음 눈에 띄는 서예학원에 入門하여 한자서예를 배워 보리라"
내가 서예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했던 수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국민학교 시절에 받은 여름방학 과제물 숙제 중 집에 있던 붓과 먹으로 쓴 2자의 서예 숙제가 나의 일생 최초의 상(여름방학 과제물 장려상)이 되었고, 그 이후로 공책 정리 우수상, 선생님 대신 칠판에 판서하기, 등을 하면서 나는 서예에 재능이 있고 하면 잘 할 것이라고 스스로 믿게 되어, 꼭 배우고 싶었지만, 용기 부족, 추진력 부족으로 배울 소중한 기회인 중, 고, 대학 시절을 그냥 흘러 보내고, 이제는 더 이상 후회없이 배우고 싶어 드디어 서예학원 문을 열고 들어갔다.(1989. 04.12)
첫 서예학원은 70% 여자 회원, 20% 남자 회원, 10% 스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25세의 총각인 나는 제일 어렸고, 주변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 학원은 추사 김정희가 만든 추사체(秋史體) 전문학원이었고, 2주가 지난 후 고봉 최연성 원장님으로부터 호를 "산에 있는 풀처럼 어떤 풍파가 와도 부드럽게 흔들리지만, 절대 꺽이지 말라"는 의미의 초산(草山) 받았고, 한글 호로는 '풀산(pulsan)' 나의 유일한 호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나는 한글 서예의 대가(놀빛 김명숙선생님)에게서 한글(판본체, 민체, 봉서)를 배우고, 부산에 있는 서예대회(전국서도민전, 부산서예대전, 청남휘호대회)와 전국대회(대한민국서예대전, 국전)에 적극 참여하면서 화요일, 목요일 열심히 한글 공부하면서 나의 서예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열심히 배워서 기회가 되면 한국화, 서각, 전각, 도자기에도 배움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다. "내가 쓴 글을 붓으로 화선지에 쓰고,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고, 내가 새긴 전각(붉은 도장)으로 내 작품을 알리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