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자연과 친구 되어- 2. 동백섬, 해운대를 걸으며
2022년 8월 31일, 33년 몸담았던 학교라는 곳을 벗어나 은퇴자가 되었다.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는 벅찬 희망으로, 많은 새로운 계획(도자기, 한국화, 영어.......)을 세워서 실행하려고 했지만,
몸은 익숙한, 자주한 관성에 따라 자연과 벗하는 걷기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6시 기상, 직장 다니는 아내와 아침을 맛있게 먹고, 출근시켜 주고, 나의 차는 동백섬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벼운 배낭과 물 한 통을 등에 메고, APEC이 열린 누리마루가 있는 동백섬과 모래사장을 힘차게 달리는 사람, 개와 산책하는 사람, 저마다 건강을 챙기는사람을 보면서, 나는 그 대열에 합류해서 오늘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해운대 바다를 걷는다.
동백섬 주변 걷기 코스를 걷고, 달린 후에
동백섬 정상부에 올랐다. 이 곳에는 해운대와 관련있는 해운 최치원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고, 동상 주변에는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약전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한시인 '추야우중(秋夜雨中)' 등이 새겨진 시비가 있어 선생의 문학적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오르는 길이 경사가 있어 힘은 들었지만, 서예가인 나의 시선을 휘어집는 최치원의 서예 작품을 보면서 서예의 깊고, 넓음을 새삼 알게 되는 기회가 되어 걷기의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