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퍼의 逍遙(소요)

17. 서각 작품 제작 과정

by 풀산 캘리그래퍼

서예, 캘리그래퍼로서 배운 것을 확장하여 꼭 하고 싶은 활동 중에 서각 예술 있다. 몇 년 전에 서각 강사님을 초청하여 작은 나무판에 고무망치로 때리면서 칼로 새겨서 작품을 만든 적이 있어서 마음 한 구석에 늘 기회가 되면 하고 싶은 예술이였지만, 실행을 못하다가 오늘 실제로는 새기는 작업을 할 수 없지만, 나중에 서각 작업을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 순서를 시뮬레이션 해 보았다.


1. 나무와 도구 준비

장인은 먼저 작업대 위에 나무 판과 조각 도구를 가지런히 놓습니다. 평도, 환도, 삼각도, 망치, 사포 등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도구입니다. 이 순간은 마치 전투를 앞둔 무사가 무기를 정비하는 듯한 긴장과 설렘이 깃들어 있습니다.


2. 밑그림 전사

나무 위에 글씨와 문양을 옮기는 과정은 작품의 뼈대를 세우는 단계입니다. 먹지나 연필을 사용해 서체를 전사하며, 균형과 여백을 고려해 전체 구도를 잡습니다. 이때 장인의 마음은 이미 완성된 작품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3. 조각 과정

칼끝이 나무에 닿자, 글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망치와 조각칼로 나무를 새기며, 1차 윤곽 → 2차 정리 → 바탕 다듬기 → 최종 새김의 과정을 거칩니다. 나무 속에 숨겨진 글씨가 하나씩 살아나는 순간은 서각의 가장 큰 묘미입니다.


4. 표면 다듬기

거친 결을 사포로 문지르며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손끝에 전해지는 촉감은 작품이 완성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결 방향에 맞춰 다듬어야 목재가 깨지지 않고, 글씨가 더욱 선명하게 빛납니다.


5. 착색 및 마감

마지막으로 먹과 오일을 입히자 글씨는 깊고 선명해집니다. 오일 마감으로 빛을 머금은 나무는 오래도록 그 아름다움을 간직할 준비를 마칩니다. 완성된 작품은 단순한 나무판이 아니라, 장인의 정신과 정성이 깃든 예술품으로 거듭납니다.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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