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관 거실에 모인 개인주의자들
안녕하세요, 마담 앨린이에요. :)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를 흘려보내고 취향관의 2019년 마지막 시즌을 정리하면서 좀더 내밀한 피드백을 얻고자, 몇 분의 멤버들과 다소 사적인 대화를 시도해보았어요. 그런데 피드백을 얻고자 시작된 대화가 외려 취향관을 구성하는 많은 지점을 설명해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 어쩌면 이토록 정성스런 소비자(?)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따뜻했던 대화라 제 대화방 안에만 두기보다 오래도록 같이 볼 수 있도록 기록해두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나누었던 멤버들과의 상의를 거쳐, 그 날의 대화들을 생동감 가득 살려 여러분들께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문화 살롱, 회원제 사교클럽, 느슨한 취향의 공동체, 등 취향관을 수식하는 말들은 모두 혼자를 쫓는 우리 시대와는 방향성이 다르게 느껴져요. 그렇다면 이곳엔 지극히 ‘소셜’한 사람들이 모여있겠지, 짐작하게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하지만 이 글을 보는 취향관 멤버가 있다면 ‘아닌데!’라고 외치고 있겠죠?)
‘개인주의자’라고 스스로 선언하는 멤버 H와 지난 시즌 초반 어느 날엔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밤이 문득 떠올라요. ‘동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동네' 문화를 잃어버린, 어쩌면 바로 옆집 사람도 마주치기가 불편해진 일상을 둘러싼 이야기였고 대화 가운데 멤버 H는 특히나 개인의 바운더리,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의 대화 중에도 ‘쿨'하게 일어나 체크아웃을 했죠.(물론 대화에 원할 때 들어오고 원할 때 나가는 건 취향관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그 후 시즌을 함께 보내면서도 이토록 쿨한 개인이라니, 정말 취향관의 시즌7 테마 ‘괜찮은 개인주의자'와 잘 맞는 멤버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그에게 취향관이라는 곳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죠. 그가 이 공동체 안에서 지켜나가는 거리감도요.
긴 설명을 덧붙이기보다 첫 번째 멤버와의 이야기는 취향관에서 발행한 매거진에 보내주셨던 이호 대표님의 문장을 인용하며 마칩니다. 종종 자정의 마감 시간까지 거실을 함께 지키는 멤버 H를 비롯해 우리가 매일 밤 취향관의 거실에 모여들어 온기를 채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쿨할 것만 같은 개인은 막상 웜한 커뮤니티를 원하고, 없어진 거실을 다시금 불러내고 있는 요즘,
다만 스스로 선택적이고 자발적으로 쿨과 웜을 넘나든다는 게, 근대화, 민주화세대에게서 못 보던 방식이다.
덧,
문득 인터뷰를 나눈 H가 제주에서 맥주와 함께 우다다 작성했다는 멤버십 신청서가 궁금해져서 열어보았어요. 여덟 번째 시즌을 또 다시 함께 하게 될 그와 다음 시즌에는 어떤 것들을 집중하고 파고들게 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호호 (그럼, 다음 인터뷰에서 또 만나요!)
취향관은 멤버십 기반의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기대하는 만남이나 관계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뻔함'들에 지친 분들이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더 라이프스타일을 날카롭고 세련되게 다듬는 분들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무어 하나라도 내가 갖지 못한 좋고 앞선 것을 가진 분들이겠지만, 그럼에도 개개인이 가진 경계선들은 지키는 관계일거라 생각합니다.
취향관에서 기대하는, 얻고 싶은 경험과 발견하고 싶은 본인의 모습이 있나요?:
너무나 많은 사소한 자극들에 떠다니며 어떤 것에 집중하고 파고드는 걸 해 본 게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다시 그런 파고듦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취향관의 거실에서 함께 대화하고 싶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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