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당신
차우준
남산 둘레길을 걷다
길 위에 무수히 떨어진
벚꽃들을 마주한다
지난 주만해도 온 산을
아이보리로 물들이던 꽃인데
저를 즈려밟고 봄 가라듯
길 위에 무수히 나렸다
봄이 이리도 아름다운건
아마도 아쉬운 마음 마저도
차마 가질 수 없이
바람처럼 스쳐가기 때문이다
당신이 한없이 아름다웠던건
아마도 당신은 봄을 닮아서
그래서 그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