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by 작가C

광대


그 친구는 우스꽝스러운 광대가 된다

하얀 분을 얼굴 가득히 칠하고

굵은 눈썹, 큰 입, 방울만한 코를 하고

오늘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 친구를 보러 오는 다수의 사람들은

부유하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신사나 숙녀

간혹은 작은 개구멍을 뚫고 온 어린 아이들이다

광대가 되어 모든 공연을 마치고 나면

작은 창 하나 세상으로 나있는

춥고 좁은 방으로 가 몸을 누인다

더러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있다

그 친구는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외로움을 잘 알고 있다

오늘은 그 친구의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도 광대 분장을 하고

그 친구는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오늘은 유난히도 그 친구의 눈가에서

많은 땀방울들이 흐른다


차우준 지음



※이용한 광대 이미지는 Google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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