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광야 느낌으로
옛 여인
인연이면 언젠가 다시 만날거예요
서늘한 말 한 마디 남기고 떠난
나의 옛 여인은 어디에 있을까
함께 거닐던 숲길의 바뀌어간 색도
이젠 헤아릴 수도 없는데
누군가를 통한 소식마저도 없다
인연이 아니었나봐요
언젠가도 만날 인연이 아닌거겠지요
함께 거닐던 숲길은 귓속말 서늘히 남긴다
나의 옛 여인은 어디에 있을까
모든 것이 이리도 아름다운 계절이 왔는데
소리없는 울음도 가득한 계절이 왔는데
이 계절이 져물면 떠나야겠다
옛 여인 잊고 꿈 없는 길 떠나야겠다
2016.10.24, 차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