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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C May 14. 2017

보다 나은 삶이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

독일 메르켈 총리의 국정운영 가치관과 문재인 정부의 첫 발걸음을 보면서

독일 메르켈 총리, 2016년 11월 28일의 CDU 행사에서(Youtube 동영상)


[기민당원] 이 소년은 아주 큰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메르켈 총리를 보고 싶어 합니다. (이어서 아이가 등장)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메르켈 총리님. (기민당원들의 박수와 메르켈 총리의 미소) 너무, 너무 행복해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행복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니?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그래. 넌 이미 독일에 대해 많은 걸 배웠구나.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가끔 독일어로 말하기도 하니?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아빠한테만 그렇게 말해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빠한테 독일어로 말한다고? 이미 잘 하고 있구나. 엄마도 여기 와 계시니?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아니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오, 그러면 독일어 연습 계속 열심히 하렴. (기민당원들의 유쾌한 웃음과 박수)

…(중략)…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총리님, 손 한 번만 잡아보고 싶어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소년을 보며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년에게 다가감) (이어서 기민당원들의 환호와 박수)

[에드리스, 아프간 소년] (소년은 총리가 손을 잡아주고 도닥여주자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림)

…(이후 소년과 총리는 기념촬영을 하고 행사는 마무리)…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5일 차 되는 시점에서 나는 이 Youtube 동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최근 며칠간 한국 국민들은 이전 정부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적 해갈을 느끼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과 상식적인 언행들, 실천, 약속, 헌법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 ‘희망’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업무지시는 ‘일자리 위원회 설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그럼과 동시에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임명하고, ‘적패 청산’과 ‘비정상의 정상화’, ‘무소불위 권력기관들의 개혁’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뿐만 아니라, 하루 전인 2017년 5월 12일에는 인천공항(인천 국제공항공사)을 방문하여 파견·도급직 들을 포함한 비정규직 직원들 약 1만 명을 올해 안으로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 소요비용을 확보하기 위하여 약 10조 원의 국가예산을 추경하기로 계획하고, 국민들의 세금과 더불어 많은 수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들로부터 그 예산을 충당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국민들이 한 국가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들 상호 간의 신뢰’와 ‘국가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그 국민들은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그 꿈은 ‘희망’이며 ‘기대’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이 얼마나 행복하고 설레는 나날들인가!”


나는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을 ‘행복결여사회’라고 불렀다. 출간을 앞두고 있는 나의 책 ‘당신은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에서도 관련된 내용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그런데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행복’이라는 기운이 온몸을 감도는 것 같다. 하루하루 보도되는 언론의 기사들을 보면서 목이 메기도 한다. 눈물이 없기로 유명한 내가 눈물로 눈가를 촉촉이 적시는 일도 많아졌다


아마도 그 이유는 ‘희망과 기대’ 때문일 것이다. 이 단어들은 나에게 있어서 다소 막연한 감정적·사고적 개념이었다. 하지만 오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이하 ‘메르켈 총리’)와 난민으로 받아들여진 아프간 출신 소년 에드리스(이하 ‘에드리스’)가 대화를 나누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그것들의 개념이 명확해졌다. <나 개인적으로는 “행복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니?”, “그래. 넌 이미 독일에 대해 많은 걸 배웠구나.”라는 메르켈 총리의 말을 통해서 그녀가 ‘국민이 행복한 독일’을 꿈꾸는 정치 지도자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에드리스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독일로 이주하면서(받아들여지면서) ‘보다 나은 삶이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희망과 기대는 메르켈 총리를 만나면서 더욱 확고해졌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개인들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전제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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