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by 작가C

자리


밤새 통증으로

잠 못 이루게 하더니,

차가운 기구들로 의사가

뽑아낸 충치 먹은 사랑니

그 자리에는 허전함이

어느새 가득하다.


어느 순간부터

매일을 싸우던 우리

너무도 아프고

때로는 잠도 이루지 못해서

우리의 그 사랑은

충치같기만 했었다.


있는 것들은 이내 익숙해지고

, 그 익숙함 때문에

있는 것들은 잊히곤 한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근원적 어리석음이 아니던가.


자리,

비어있는 자리는

상처이다.

기억과 가슴 안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 상처


오늘도 나는

내 안의 여러 빈자리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20171022_114920.jpg 부평영아티스트 미술작품 전시회에서 한동안 시선을 사로잡힌 작품(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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