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때의 시간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느 깊은 밤
차우준
시계는 새벽 세시를 가리키고
어둠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소리 없는 섬광은 어둠을 가르고
거대한 굉음은 적막을 가른다
나는 어느 깊은 밤을 기억한다,
천둥번개가 치던.
그리움이 나를 잠식하던
그날 밤에도 천둥번개는 쳤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이유는
소리 없는 섬광을 내던 번개 탓이라고
거대한 굉음을 내던 천둥 탓이라고
자위를 하던 어느 깊은 밤.
사실 아픈 추억의 사무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어느 깊은 밤.
창밖에는 천둥번개가 친다
지금도 나는 그 어느 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