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과 올해 1월, 특히 이번 한 주 동안 미국 증시에서 폭락장을 목도하게 되었다. 억 원 단위의 손실이 너무도 쉽게 증발해버리는 상황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주된 투자 대상 기업은 비록 적자 상태이지만 YOY/QOQ 성장률 최소 30% 이상, 마진율 성장 최소 두 자릿수, 영업이익 적자의 이유는 R&D 및 M&A 등에만 국한되는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사업 기업들이다. 특히 AI 플랫폼 및 AI반도체, DNA/단백질 시퀀싱 플랫폼, 헬스케어 플랫폼, 양자컴퓨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미드/스몰캡 위주다.
2020년 가장 화려하게 시장에 소개된 ARK Invest 설립자이자 CIO인 Cathie Wood가 CNBC에서인가 얼마 전 "지금의 시장은 매우 비정상적?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었을 당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사실 미국 증시를 잘 보여주는 4대 시장지수, 나스닥종합지수, S&P500, 다우존스, 러셀2000을 보면 2021년 들어서부터 지금 2022년 1월까지 러셀2000은 한해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20% 이상이 되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작년 20%의 상승 이후 현재 15% 하락으로 아직 상승 여분이 남았으나, 사실 나스닥종합지수의 시총 비중 30~40% 이상을 가지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 20개도 안 되는 기업들이 상승한 이유에서다. 지금에서 깊이 분석해보면 상당한 지수의 왜곡이 있는 셈이다.
2020년 3월 이후 즉각적이고 대단했던 유동성 장세로 밈주식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2021년 2월부터 나스닥에 속한 70% 이상의 기업들(시총 기준의 비중은 약 50% 내외 수준일 듯)은 시가총액이 대략 30~70% 하락한 상황이었고,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추가적으로 20% 정도의 주가 추가 하락이 있었다.
시장 지수와 이들 큰 폭의 주가 차트(일봉, 주봉, 월봉)를 보면 굉장히 날카롭게 떨어진다. 사람에 의한 매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내 확신에 의하면 알고리즘에 의한 기계적 매도가 지속해서 일어나는 것 같다. 2020년 2~3월 팬데믹 전 세계 증시 폭락의 재연과 같은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텔레닥이라는 기업과 인바이테라는 기업을 보면 현재 주가는 2020년 1월 이전의 수준으로 주가(시가총액)가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 기업들의 경우 집콕(Stay at home) 주식으로서 한계를 벗어나 수익성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점유 확대, 기존 BM 한계의 보완이 최근 2년간 많이 진행되었고, 특히 매출 성장은 2~3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에서의 지위 역시 압도적 1위이고 시장점유율 고수도 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원가절감과 마진율 증대도 이루어내고 있다. 그간 주요한 M&A들도 있었다.
아직 R&D와 M&A로 해당 사업분야 독점적 지위를 가지기 위해 투자가 공격적인지라 아직 EPS는 '-'이지만, PSR 10 미만인 상태이고 PSR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 수치는 기업의 성장이 지속적이란 말이다. 더구나 현재 주가(시가총액)에서 PBR은 0.8 수준(이내)에 불과하다. 고성장 기술혁신 중인 기업의 PBR이 말이다.
시장지수의 주요 지배자인 메가 테크는 사실 아직 고평가 멀티플을 받고 있다. PER를 보면 그렇다. 굉장한 영업이익 성장을 보여주고 앞으로서의 성장성도 기대되는 편이지만, 차세대 메가 테크로서 잠재성을 가진 기업들에 비해서는 굉장한 과대평가가 아닐 수 없다. 숫자들이 그렇다. PER와 ROE로만 펀더멘털을 측정한다면 그런 이들은 절대로 혁신적인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기 어렵다.
내가 테슬라 주가 600 USD 담고 있을 때에도 그랬다. 하물며 2020년 말에 S&P500 지수 편입이 되는 상황에서도 그랬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모든 것을 시장이 부정하고 싶어 했다. 첫 흑자, 두 번째 분기 흑자에서 굉장한 이익률을 냈음에도 테슬라를 부정하고 싶던 자들은 본 사업이 아닌 배출권 거래로 사이드 이익을 낸 것이 아니냐, 라며 비하했다. 그러다 1년 만에 시장 주요 참여자들의 뷰가 변화되면서 800불 중후반~1000불이 되어서야 이제는 혁신적 기업이라며, 실체가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 2배는 더 간다며 테슬라를 찬양했다.
100불 이전의 테슬라를 먼저 찾아내고 파산위기설을 수년간 겪어내면서 테슬라가 보여주는 비재무적 기술혁신의 성과와 영업이익 외의 재무적 성장수치 등을 확인하면서 투자한 자들은 최소 10배 이상의 투자성과를 향유하고 있다.
지금도 그런 기업들은 적지 않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말이다. 지금은 시장의 공포로 또 위대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들이 단순한 주가 폭락으로 비난받고, 그 기업들을 옹호해주는 이들이 무분별한 욕을 먹고 있다.
나는 사실 이런 상황이 몇 개월 정도 유지되면 좋겠다. 그들 기업의 주주로서 지분 수량을 늘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투자금액에 대한 현재 수익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주식 매입하자마자 설령 60% 폭락을 겪는다 하더라도 기분이 나쁜 건 쌀 때 더 많이 못 사게 되는 현실이 짜증 날 뿐이다. 나는 이들 기업들에 대한 분석 기반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 지금의 빅 테크들 중 몇몇은 지금과 같은 위치를 내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더욱 혁신적인 기업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피파이 같은 기업도 북미지역에서 아마존의 대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지금 주가 부진으로 외면받으려는 상황이지만.
주식은 2016년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집중해서 투자자로서 주식을 시작한 지는 이제 3년이 되어간다. 보면서 느끼는 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 주식투자는 수익률 게임이 아닌, 내 생애 주기와 동반하며 세상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킬 기업을 찾아 내 경제적 은퇴시기 이후까지 함께하는 것! 또 하나는 개인투자자의 50% 이상은 주식투자에 부적합한 심리상태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시간에 대한 인내의 결과로 다른 사람의 부를 또 다른 사람의 부로 이전시키는 행위이다, 라는 이 말 굉장한 명언이다.
기회는 모두가 공포에 질려있을 때 온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들은 얼마 없다. 참 재미있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