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

by 작가C

국화차

차우준


창밖에 눈이 내리고

찬 몸을 녹이려

찻장서 가져온 국화차


하얀 찻잔에

찻잎을 담고

끓여진 물 담았다


말려진 국화는

간직했던 향을 풀고

꽃을 피웠다


가슴 속에

말려서 묻어둔

지나간 사랑도


찻잔에 국화꽃

피어날 때

함께 피어났다




국화차,

제게는 이 국화차가 하나의 추억과도 같이 다가옵니다.

꽃이 꽃대에서 떨어져 나와 볼품없이 말려진 국화차는 찬장에서 있다 찻잔에 담겨진 따스한 물 위에 올려지면 빙그르르 지난날 꽃이었을 때의 시간과 햇살, 살랑이며 불어오던 바람을 모두 향으로 풀어냅니다. 지난날 저도 국화차와 같이 말려진 채로 기억이라는 찬장에 고이 넣어둔 추억이 있습니다. 국화차와 함께 말이죠. 가끔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추억은 아마도 향기로 꽃과 함께 말려져 남겨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국화차를 찻잔에 담아서 따스한 온도로 꽃을 피워 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국화는 지난날의 사랑과 함께 향을 풀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