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픔을 삭여야 할 때

by 작가C

홀로 아픔을 삭여야 할 때


차우준


삶을 살아가다 보면

홀로 아픔을 삭여야 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내 안에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아픔은

나눌 수도 없는 홀로 삭여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근원적인 외로움을 지니고 가야

하는 존재라고 그 누가 말을 했던가?


나는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인한

고통을 홀로 삭이며 있을 때

비로소 그 외로움의 존재를 깨닫는다.


나는 오늘 너무도 아프다.

나는 홀로 아픔을 삭이며 가고 있다.

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나는 오늘도 근원적 외로움에

발버둥 치는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

지금은 홀로 아픔을 삭여야 할 때,



* 불교의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함.




오늘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의 한 부위에 통증이 발생을 해서 너무도 힘이 들었던 날이다. 현재도 그 통증은 진행 중이고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조차 힘에 겨워 어금니를 꽉 물고 한자 또 한자 글을 쓰고 있다. 함께 생활을 하는 가족들은 나의 아픔에 그 고통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실 정도로 아파하고 있다. 진료를 받기 위한 병원에서부터 움직이는 모습 하나하나를 약한 유리병을 지켜보듯이 그렇게 함께해주시고 있다.


그러나 나의 아픔과 그 아픔으로 인한 고통은 나를 걱정해주는 그 누구도 대신해주던가 그 아픔을 덜어가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아픔과 고통은 고스란히 나의 몫인 것이다. 결국 나에게 직면하는 현상들은 모두 나에게서 이루어지고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외로움을 가진 존재라는 어딘가에서 본 글귀가 생각이 난다. 군중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고독, 아픔 이러한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필연적 현상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나는 아프다. 그리고 나를 걱정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더불어 아프다. 그렇지만 나의 아픔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위안을 받고 그 아픔과 아픔으로 인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아픔과 고통에 대한 분담이나 공유가 아닌 관심과 공감만으로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자에게는 의지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자 한다. 이 많은 군중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 아픔과 고통으로 신음마저 내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사람들이 없는지를. 그들을 보았다면 우리의 임무는 보다 명증 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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