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꿈과 희망이 희미해져 가는 시절

by 작가C

숨바꼭질


차우준


어릴 적 산동네에서 살 때에는

놀이터도 오락기도 없어 심심할 때에는

동네 친구들과 만나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한 친구는 술래가 되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술래가 못 찾도록

꼭꼭 숨는 놀이였습니다.

술래는 언제나 이 노래를 했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제 마흔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술래는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제 희망과 꿈은 꼭꼭 숨어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섬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살았습니다. 그때 그 동네에는 제대로 된 집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각 집에는 텔레비전이나 오락기 등을 갖추고 사는 사람들도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그 동네의 저를 포함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는 산에 올라가 곤충을 잡고 개울에서 가재를 잡고 동네에서 모여 숨바꼭질과 비석 치기 등을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네 형, 친구들과 자주 하던 놀이는 숨바꼭질이라는 놀이였습니다.


숨바꼭질, 한 명은 술레가 되어 눈을 가리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술래가 눈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는 사이 나머지 아이들은 항아리 뒤에, 뒷집 담벼락 뒤에, 언덕 큰 나무 아래 등 작은 몸을 숨기고 술래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있었습니다. 술래는 술래대로 숨는 아이들은 숨는 아이들대로 저마다 마음을 졸이며 흥미진진하게 하던 놀이였습니다.


어느덧 서른도 훌쩍 넘어 나이가 마흔으로 달려가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술래는 제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함께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은 없지만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느새 꼭꼭 숨어버린 제 희망과 꿈이 그것입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날은 저물어 가는데 동네에 덩그러니 홀로 술래가 되어 남겨진 느낌입니다. 이제는 외쳐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못 찾겠다 꾀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매거진의 이전글無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