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by 작가C

저녁식사


차우준


오늘 저녁식사 함께할까요?

식당 작은 테이블에 붉게 솟는 불을 올리고

그 위에 고기 한 점씩 올리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동안 함께하는 사람들과

서로 두 볼이 붉게 달아오르고

이야기도 붉게 피어났다.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식사를 한다는 건

얼마나 따숩고 행복한 일인가.


그 어린 시절 작은 방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김치, 간장, 김만을 놓고

감사히 먹겠습니다,라고 외치고는

히쭉 히쭉 웃으며 함께하던 저녁식사처럼

얼마나 따숩고 행복한 일이었나.


함께 한 사람들은 밤이 깊어갈수록

시간이 지난 숯처럼 차분히 내려앉지만

함께 한 시간은 온기로 가슴에 남았다.


오늘 저녁식사 함께할까요?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면서 또 내 생활을 영위해 감에 있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침에 헐레벌떡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직장에 가면 오전과 오후를 지나 어느덧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간이 되어서야 퇴근을 하기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하철로 버스로 늦은 시간 집에 가게 되면 부모님과 가족에게는 "저, 다녀왔어요." 힘 빠진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간단한 정리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온 가족이 모인 "저녁식사" 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무엇을 하셨는지? 아프신 곳은 없는지?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으셨는지? 차분히 여쭤본 적이 점차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족에게서 시간적인 물리적인 틈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심리적은 간격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유대인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으로 어릴 적 미국의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하나 놀라웠던 것은 미국에서 입양 이후 자라 왔고 한국인이었지만, 전형적인 유대인 가정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유대인의 가정과 교육법은 세계적으로도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는 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물론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요. 미국으로 입양이 된 그 유대인 가정의 한국인은 철저히 유대인이 되어있었다고 소개를 하고 있었습니다. 단편적인 모습이었지만 매주 일요일? 저녁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함께한다는 약속을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모인 일주일의 한 번 가지는 저녁식사를 통해서 지금의 유대인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식사? 그게 그렇게 큰 건가? 그냥 저녁식사 한 번 가지는 건데?'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그러다가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서 대화를 하며 결속감을 가지는 저녁식사라면 다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삶의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면서 가족을 중심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믿음을 가지는 생활이 저녁식사라는 일상으로부터 배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언제부터 이러한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무게중심을 놓치고 있었을까요? 저를 포함하여 도심 속에서 또 일상 속에서 바쁘게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언제부터 이러한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무게중심을 놓치고 있었을까요? 이번 주부터라도 가족과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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