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준
삼십 년 그리고 몇 해 더 지나서
나는 내가 매미라는 것을 알았다
긴 시간 유충으로 살다가
세상으로 나와 완전변태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내지르던 울음
나는 그 울음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울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는 세상을,
운다, 나는 오늘도 처절히 운다
나는 요즘 매미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충으로 땅 속에서 약 6~7년간의 삶을 살고 나무 위로 기어올라 순간의 변태를 하고 난 후 성충으로서 약 6~7일의 삶을 산다는 매미. 매미는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삶을 살고 나와 남은 생을 여름과 함께 울음으로 살다 간다. 한 때는 땅 속의 어둠 속에서 유충으로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으면 얼마나 세상을 보고 싶었으면 매미는 세상으로 나와 밤낮을 쉬지 않고 저리도 울고 있을까?라고 생각하고는 했다. 나도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빨리 어른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을 했었으니까. 하지만 사회로 나와 청년이 된 나는 이제야 매미의 울음을 알 것 같다. 매미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리고 정작 나온 삶은 너무도 힘들고 고단해서 울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나는 내가 매미라는 것을 알았다. 정작 세상으로 나와 살아가는 삶은 너무도 힘들고 고단하고 위험한 것들의 만연해있다. 내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는 곳에 숨어 매미처럼 우는 것뿐이다. 운다, 나는 오늘도 홀로 숨어 처절히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