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아일랜드 강변에서 사냥을 즐기던 '기네스 양조회사(Guinness Brewery)' 사장 휴 비버 경은 검은 가슴물떼새가 너무 빨라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검은 가슴물떼새와 관련된 기록을 샅샅이 뒤졌지만, 참고할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때 든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혹시 검은 가슴물떼새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아닐까?' 그러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진기한 기록'을 담은 책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리고 1955년 8월 27일 198쪽의 양장본에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영국과 세계 최고 기록들을 수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연속 출간물이 발간되었습니다.
바로 '기네스북'입니다.
따뜻한 편지 1767호
검은 가슴물떼새를 잡으려다 실패하자 그 새가 가장 빠른 새일 것이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 이후로 세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지금의 기네스북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최초가 되거나, 전문가가 되는 건, 작은 궁금증 하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늘의 명언
궁금증을 풀고 싶다면 어느 주제에 대한 것이든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 순간을 잡아라. 그 순간을 흘려보낸다면 그 욕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고 당신은 무지한 채로 남게 될 것이다.
- 윌리엄 워트 -
*출처 : 따뜻한 편지 1767호
따뜻한 편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편 잘 읽었습니다. '기네스북'의 유래가 휴 비버 경의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군요. 비버 경의 호기심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기네스북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고, 최고 신기록들에 대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렸을 때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궁금해지면서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과 현상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 호기심은 더 커져서 때로는 세상을 탐구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 발명가들이 그러했습니다.
호기심이 없는 세상은 너무나 단조롭고 따분할 것입니다. 호기심이 있기에 우리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으며, 세상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호기심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눈은 가까이는 작은 동물의 세계서부터 멀게는 광활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 출처 : 구글 이미지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 역시도 인간의 호기심을 대변하는 상징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인간의 지적 욕구, 알고자 하는 욕구는 선악과를 먹음으로 해서 충족되지만, 그로 인해 죄를 받게 되죠. 이와 비슷하게 인간의 욕심이 쌓아 올린 바벨탑도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기도 합니다. 또, 인간의 호기심이 불러온 재앙에는 판도라의 상자도 있습니다. 판도라가 호기심에 열어본 상자에는 세상의 온갖 재앙이 들어 있었지만, 마지막에 남은 것은 희망이었습니다.
이러한 호기심이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호기심이 가지는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의미가 있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 본다면 인간에게 호기심은 기본적인 욕구이자, 본능이라는 것입니다. 호기심이 없이 인간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인간은 지금까지 발전해 올 수도 없었습니다. 호기심을 잘만 다룰 줄 안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기심이 불러올 재앙들이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간의 지적 욕구가 만들어낸 화약을 통해 다이너마이트가 만들어졌고, 원자력을 통해서는 핵무기가 만들어졌고, 인간의 뇌에 대한 지적 욕구는 끔찍한 생체 실험을 자행하게 했습니다.
호기심은 과연 인간에게 축복일까요, 재앙일까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지적 욕구는 인간을 구원할까요, 아니면 심판할까요? 우리는 호기심을 다룰 때에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겠습니다.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과연 인류와 지구에 해를 끼칠 것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서 호기심을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호기심의 양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 호기심은 언제까지나 따라붙는 숙제라는 것입니다. 호기심을 유용하게 사용할지 안 할지의 선택은 인간에게 언제나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오겠지요. 기네스북처럼 세상의 기록을 파악하는 데 쓰이는 유용한 검이 되느냐, 원자력처럼 세상을 한순간에 파괴시키는 데 쓰이는 손잡이 없는 칼이 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