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손 / 아름다운 손을 아름다운 곳에 쓰길

<따뜻한 편지 1768호>를 읽고

by 제갈해리

톨스토이의 동화 '황제와 청소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왕국의 황제가 큰 잔치를 베풀며 이날 참석자 중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에겐 왕과 왕후 사이에 앉게 하고 금과 보석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손톱을 다듬고 향수를 뿌리고 손에 좋은 것들을 덕지덕지 바르며 자신이 뽑히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왕이 그 영광의 주인공을 뽑았고 그는 다름 아닌 궁전의 청소부 할머니였습니다.


하지만 평생 일만 해온 청소부의 손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거칠고 주름졌습니다. 그 손을 본 사람들은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했고 왕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손은 땀과 수고 그리고 성실로 장식된 가장 아름다운 손이다."


따뜻한 편지 1768호

지금 당장 눈앞에 결실이 보이지 않더라도 인내와 성실로 견딘다면 마침내 아름다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먹이를 먹을 수 있듯이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덕목은 바로 '성실'입니다.



# 오늘의 명언

백 권의 책보다 하나의 성실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클 것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


*출처 : 따뜻한 편지 1768호


따뜻한 편지 '가장 아름다운 손' 편 잘 읽었습니다. 땀과 수고 그리고 성실로 장식된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궁전의 청소부 할머니가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군요. 청소부 할머니의 손은 비록 거칠고 주름졌지만, 세상 어떤 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손이었습니다. 과연 성실함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입니다. 저도 청소부 할머니의 성실함을 본받아 꾸준하게 글을 써 나가려고 합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 시어머니 김혜자와 며느리 이정은. 출처 : 구글 이미지

가장 아름다운 손을 떠올리면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극 중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김혜자 분)가 미용실을 운영하는 며느리(이정은 분)의 다 갈라진 손을 어루만지면서 한탄하며 말합니다. "네가 고생이 많았지. 내가 네 맘 다 안다." 독한 파마약을 맨손으로 만지면서 수많은 손님들의 머리를 말아왔던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한 마디에 그만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맙니다. 저는 그 장면이 어찌나 인상 깊었던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아름다운 손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피아노를 치는 손이 아름다운 손일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마솥에 국밥을 끓이는 손이 그럴 것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무거운 철근을 옮기는 투박한 손이 그러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손들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청년의 사연이, 3대째 내려오는 국밥집을 운영하며 하루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만 해오신 한 할머니의 사연이, 매일마다 아침 새벽부터 공사장에 나가 힘든 노동을 하며 자식들만은 굶기지 않으려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 말이죠.


땀과 수고, 그리고 성실로 장식된 아름다운 손. 출처 : 구글 이미지

아름다운 손은 비단 외관상으로 예쁘고 가늘기만 한 손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사연과 노동의 깊이가 담긴 손인 것입니다. 손이 투박하고 못 생겼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당신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입니다. 손은 당신의 수고를, 땀을 증명합니다. 당신의 손이 일을 하는 동안 당신은 당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이 아름다운 손을 아름다운 곳에 쓰세요. 타인을 지적하는 손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손으로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타인을 지적하고 공격하는 순간 당신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손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쭈글쭈글하게 주름지고 이곳저곳이 갈라진 손이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곳에 쓰이는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 됩니다.


지적하는 손과 예의를 갖추는 손. 출처 : 구글 이미지

손은 때로는 당신의 자세나 태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당신이 상대방을 공손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손도 자연히 공손해질 것이고, 당신이 상대방을 언짢은 마음으로 대한다면 손도 언짢아질 것입니다. 절을 할 때, 한 손으로 다른 한 손을 포갠 상태에서 절을 하는 것처럼 우리는 예의를 갖출 때에도 손을 사용합니다. 어른의 말씀을 들을 때나 유명한 교수나 학자의 강연에도 공손하게 손을 모아서 듣습니다. 또, 신께 기도를 드릴 때에도 우리는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립니다.


손은 당신의 말을 대신하기도, 보충하기도 합니다. 농인들의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화는 농인들의 말을 대신해 줍니다. 그들에게 있어 손은 입과 같습니다. 손으로 표현되는 수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도 합니다. 또, 손은 일생 생활에서 우리가 우리의 말을 강조하거나 보충할 때 비언어적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손가락을 들어 지시를 내리기도 하고, 방향을 가리키기도 하고, 약속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 수어의 날을 맞이해 수화로 클로징 멘트를 하는 이영호 KBS 앵커. 출처 : 구글 이미지

이렇게 손은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신체의 일부이자, 말을 대신하는 표현 수단, 가치 있는 노동의 상징, 상대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나 태도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손이, 아끼는 사람을 쓰다듬는 손이, 분열에서 화합을 여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