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홍차가 좋다.
커피보다는 아니지만 홍차에는 카페인이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다 하여 늦은 밤, 잠을 쫓는데 내게는 요긴하게 사용 되고 있다.
물론 이런 실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굳이 이런 실질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이 쌉싸름하니 뜨뜻한 홍차가 좋다.
사실 무언가 좋다 느끼는 이유를 설명해보라면 가끔은 뭐라 설명해야할지 잘모르겠다. 좋은 이유들은 몇가지가 있지만 그것들 덕분에 더 좋은 것이지 그 이유들이 그것을 좋아하는 핵심적인 이유, 그 '이유' 자체가 되지는 않는다. 분명 그 이유들을 대체할 무엇인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얼마 살지 않은 나의 짧은 경험으로는 기다림 만큼 진짜 나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어떤 때에는 이유 모를 이 마음들을 내어 버리려고 굳이 애써 노력하거나 놓치지 않으려 힘을 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내 마음의 중심을 차지하지 않을 만큼, 그냥 내 마음의 작은 한켠을 부유하게 내어버려두고 또 며칠 지내다 보면 가버릴 마음은 어디론가로 가고 남을 마음은 마음 한켠을 우두커니 차지하고 남아있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은 홍차를 마시며 그 며칠을 보내고, 또 그러련다.
요즘은 홍차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