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부를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공부도 못 하고 체육도 못 하는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적은 늘 하위권이었습니다.
턱걸이로 연합고사를 통과해서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1학년 첫 번째 시험 통지표에는 놀랍게도 한 자리 숫자의 등수가 적혀있었습니다.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저는 학원에 다닐 형편도 과외도 받을 형편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만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굉장히 공부를 잘했기에 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웃음)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친구는 저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집을 고르는 방법부터 각 과목의 기초를 다지는 방법까지 저를 끌고 서점으로 가 이런저런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겨울 방학 내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처음 치른 시험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기초 학력 지원 체제 방안이 필요합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교회에서 만났던 친구처럼 자신의 손을 잡고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 줄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