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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Nov 25. 2021

39 생각하는 이유

김용규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ivp

  어린 시절 교회에서는 언제나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는 믿음 그것이 신앙의 정수인 것으로 느꼈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질문보다는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던 제가 다니던 교회 분위기상 저는 늘 침묵하며 지냈습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90년대 대형 교회에서 고민하는 학생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찬양을 잘하고 밝고 관계성이 뛰어난 사람이 중요한 공동체에서 저는 늘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을 붙들고 지냈습니다. 소심한 성격 탓인지 사역자분들께 반항하거나 교회를 떠나지는 못했습니다.


  대학에 올라가 우연히 들어간 심화 과정인 윤리교육과에서 배운 인문학 수업을 통해 해묵은 신앙의 질문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학 강의실에서 들었던 철학 강의는 인간이 중심이 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가 속해있던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배운 신학과 말씀 연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캠퍼스 선교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학점이 높아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는 대학 시절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명료하게 설명합니다.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이 책은 저자의 강의를 책으로 만든 것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감정뿐만 아니라 이성을 주신 이유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책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사진과 그림은 덤입니다. 잠시 생각의 시간을 가지기를 권하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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