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아요.
위암 수술 후 질병휴직 중인 나는, 올해 여름 여러 동료 교사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학교 밖에서 맞이해야 했다. 어쩌면 너무 늦게 이슈로 떠오른 학교 안의 여러 문제들은 분명 짚고 넘어갈 우리 사회의 문제이지만, 이런 방법으로밖에 주목될 수 없었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떠나보낸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 더 아팠다.
작년 나는 교사로서의 절망과 한계에 여러 번 부딪혔었다. 아이들의 문제까지 내 잘못인 것 같아 가라앉을 때마다 더 이상 우울의 늪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나를 꺼내준 건, 옆 자리 선생님들의 수다였다. 커피 마시라고 불러주고 퇴근하고 바람 쐬고 가자고 붙잡아준 동료 선생님들이었다. 나는 그 선생님들 덕분에, 동료들 덕분에 살았다.
‘쌤 잘못 아니야.’
‘그 녀석은 내 수업 시간에도 그래.’
‘쌤이니까 버텨주는 거야.’
맞다. 나를 살게 해 준 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어 주던 같은 교무실 선생님들의 한마디였는데, 그분들도 그 한마디면 버텨내셨을 텐데.
학교로 돌아가면 그런 동료가 되고 싶다.
한마디 얹어 줄 수 있는 동료, 쌤 잘못 아니라고 말해주는 동료, 그러니 퇴근하고 맥주나 한 잔 하자고 웃어줄 수 있는 옆자리 쌤.
우리는 철저히 혼자인 것 같다. 수업 중 교실에서도, 담임반에서도, 학부모 상담 중에도. 하지만 계속 혼자 이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에게 동료가 되어주어야 한다. ‘함께’가 되어야 한다.
함께 버텨내서 곧 더 나은 학교가 되면 좋겠다.
교사에게도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