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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뚜쌤 Sep 11. 2020

수업에 민주적 감수성 더하기 1

첫 번째 더하기 : 수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성장'이란?

들어가며

     

 “선생님, 교사로서 행복하신가요? 아니 수업을 할 때 어느 장면에서 행복감을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누군가는 4시 40분 퇴근이나 방학이라는 여유 있는 삶과 같은 조건들에 만족도를 느끼며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 누군가는 교사로서의 사회적 지위와 존경으로 인한 자부심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객관적인 만족도와 사회적인 지위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같은 그것은 무엇일까? 의사가 하나의 생명을 살릴 때,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듯이 교사는 바로 ‘수업’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이다. 이 ‘수업’이라는 매개체로 교사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배움이라는 즐거움을 체험한다. 물론 현장의 많은 교사들에게 이 수업이라는 매개체는 때로 ‘행복감’보다는 ‘무기력감’ 또는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는 교사 개인의 역량이라는 변인도 존재하지만, 학교라는 조직체계와 문화로 인한 변인도 존재한다. 학교, 교실은 매년 구성원이 바뀌기 때문에 다른 결과 도출되기도 하고 변수가 많이 존재하는데, 실례로 어떤 해에는 학급 학생들과 소통이 잘 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이상하게도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교사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는 수업의 주체는 교사만이 아니고 학생도 수업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이라는 매개로 서로 만나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변화가 시작된다. 이 상호작용은 교사와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면 이 상호작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유기적으로, 보다 의미를 담아서 구성할 수는 없을까? 또한 이 상호작용 속에서 학생도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수업에 [민주적 감수성]을 더할 수는 없을까?     


첫 번째 더하기

           – 수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성장이란?     


 수업과 평가, 교육과정 구성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Key Word)이자 목적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이 성장의 준거와 기준은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찾을 수 있고, 이 성취기준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교사들은 다양한 교육방법을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성취기준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수업을 구상할 때, 우리는 자칫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바로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중간에 투입하는 활동지나 평가지를 통해 교사가 피드백을 제공해서 학생들이 어떠한 ‘지식’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성장’이라고 단언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수학과의 목적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수학·과학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탐구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에 있다. 6학년에서 단위넓이 1㎥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목표인 수업에서 그냥 1㎥의 개념을 약속하고 암기하여 문제를 풀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단위넓이 1㎥를 만들어보는 ‘체험 활동’을 통해 감수성을 더한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둠별로 협업능력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며, 수학적 개념을 스스로 구성해보는 기회를 통해서 수학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6학년 수학과 단위부피 프로젝트 활동

 다른 과목으로 바꾸어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역사 수업 중 조선후기 ‘조선 사회의 새로운 변화’ 단원에서 학생들은 실학자에 대해서 학습하게 된다. 이 수업에서 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는 대부분 여러 학파의 실학자들을 분류하고, 그 다양한 업적을 서로 연결하는 활동이 떠오른다. 우리는 지금껏 이렇게 배웠다. 교과서나 교사가 제시하는 텍스트를 읽고, 요약 정리하여 실학자들을 분류하고, 어떠한 책을 썼는지 어떤 업적을 쌓았는지를 암기한다. 이 과정에서는 ‘암기력’이 성장의 기준이 된다. 물론 사화과 교과에서 암기하는 능력은 ‘성장’의 중요한 기초요인이 된다. 하지만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에서는 ‘실학자’라는 콘텐츠를 활용하여 ‘역사적 상상력과 탐구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즉, ‘수업’에 민주적 감수성을 더하기 위해서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교사가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떠한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어떠한 수업을 구상하고 설계할 것인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며, 학생들은 어떠한 활동을 매개로 수업에 참여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교사는 어떠한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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