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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뚜쌤 Jul 24. 2021

뽀뚜쌤의 경제교육 비기닝
- 첫번째 고민

경제교육(주식교육), 시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 이해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우리의 삶은 변화를 맞이한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 집에서의 생활시간 증가로 생긴 집콕문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더 나아가 우리의 경제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사람들의 소비의 형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만큼, 택배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종종 듣게 된다. 또한 내가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경제관련 뉴스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말도 들리고, '블록체인' 등의 말도 듣곤한다. 이러한 코로나 19시대에 찾아온 변화 속에서 가장 핫(hot)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주식’ 일 것이다. 이는 학교 교실 속에서도 이런 현상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도 주식 배우고 싶어요."    

"선생님, 우리 반도 주식 알려주세요." 

라는 말을 먼저 꺼낸다. 이렇게 아이들이 먼저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을까? 한편으로 신기하면서도 씁씁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아이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하고 교과서 수업을 할 수 없었다. 문제는 뭐라도 준비하고 시도해야하는데 난 경제교육 분야에 대해 관심도 크게 없었고, 어떤 철학과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결국 인터넷 포털싸이트(구글, 다음, 네이버 등)에 초등 경제교육이라고 검색을 해보았다.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칼럼이나 ‘장난감 말고 주식 사주세요’,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등의 관련 도서들 또는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하면서 국내 금융교육 수준이 아쉽다는 내용의 기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는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주로 정보를 검색하는 youtube에서도 자료를 찾아보았다. 주식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주식 강의들이 넘쳐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주식 투자를 주제로 한 코너들이 등장했다. ‘OO맨’의 경우 실제 주식 그래프를 이용하여 주식 투자 레이스를 진행하였고 주식 투자했을 시 겪을 상황들을 예능적으로 표현하여 이해하기 쉬웠고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도 많았다. 또한 주식이라는 개념으로 학급경영을 하는 어떤 유튜버는 벌써 구독자가 10만명이 넘었다. 


그런데  초등 경제교육을 실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나 한번은 생각해볼 만한 경제교육의 ‘올바른 관점’, 금융교육을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의 경제교육은 ‘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주식 투자를 경험해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서 아쉽고, 무언가 ‘고구마’같은 답답함을 해소하기 어려웠다. 


아니 솔직히 나의 수업에 경제적논리를 적용시키고 싶지 않았다.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가치를 가르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스토리의 '빛'보다는 '그림자'를 직면하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비판적인 시각을 키워주고 싶었다. 그런데 '주식'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런 나의 취지와 마음이 통할까? 결국 나는 확신없이 경제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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