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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냉장고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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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by 영화평론가 최재훈

달이 후크 선장의 갈고리처럼 뾰족한 밤이었다.


“콕 찔려 죽었으면 좋겠네.”


경혜는 달을 보며 웃었다. 그래, 달. 그녀의 웃음은 달을 닮았다. 매번 떠오르면서 조금씩 모양을 바꿔가고, 그리고 가끔은 아예 숨어서 나오지 않을 때도 있는 달과 같은 그런 웃음을 가진 여자였다.


“나 너랑 자고 싶어.”


이번 웃음은 지금 떠있는 달처럼 날카롭게 내 심장을 쿡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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