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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합격의 비밀』, 그 긴 여정의 기록

무너짐 끝에서 다시 펜을 들다

by 최일출

마지막 글인 ‘출판사와 계약했습니다’를 쓴 지, 어느새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은 조용히, 『의대 합격의 비밀』이라는 원고를 묵묵히 다듬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원고는 2024년 초, 거의 완성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마무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의대 입학 정원이 3,058명에서 2,000명 늘어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후 조정이 이루어져 최종적으로 4,610명으로 확정되었지요.


발표 시점이 책의 완성 단계와 맞물려 있었기에 한동안 망연자실했습니다. 특히 이미 마무리했던 5장 ‘의대 입시 전형’ 부분은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상황을 바라보는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글을 쓸 의욕마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변화를 더 나은 원고로 다듬을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하며 모집 인원을 대조하고, 변화된 입시를 다룬 기사들을 분석하여 책에 반영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덕분에 각 대학의 독특한 모집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책의 내용도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그렇게 책을 완성하고 출판을 앞둔 시점, 이번에는 의대 정원을 ‘원상 복귀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결국 정원이 3123명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원래 인원인 3058명과 비슷했지만 전형별로 조금씩 차이가 났고, 경향도 변했습니다. 솔직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떻게 같은 혼란이 1년에 한 번씩 반복될 수 있는지 믿기 어려웠습니다.

이미 지난 입시 전형을 담은 책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핵심인 ‘입시 분석’ 부분을 삭제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 가까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쓰면 되지’라는 마음이 문득 들었습니다.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마음이 회복되더니 정말로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각 대학의 입학처를 드나들며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언론 기사들을 하나하나 대조했습니다.

같은 작업을 3년 연속하다 보니 이젠 익숙해졌는지 크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때서야 진짜 전문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책을 완성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결과물을 손에 쥐고 나니 지난 고생이 모두 값진 보람으로 남습니다.


책 제목은 『의대 합격의 비결』 (박영사, 2025) 오랜 시간 학생들과 함께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의대 합격에 필요한 전략과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의대 합격의 비밀2.png

특히 학생들이 자주 물었던 질문들인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의 제자인 동아대 의대 합격생과 함께 대화하듯 정리했습니다.


“의대에 합격하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하나요?”

“내신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선행학습은 어떻게 할까요?"

“생활기록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어떤 동아리 활동이 유리할까요?”

“의대 합격에 가장 유리한 전형은 무엇입니까?”

"의대에 합격하려면 내신성적은 몇 등급을 받아야 하나요?"

"의대 면접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동안 브런치에서 글을 쓰던 시간들이 저에게 큰 힘이었습니다. 그 응원 덕분에 끝까지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반갑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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